[기획] 글로벌 경제위기, 한국은 강했다/삼성 · LG TV 주도권 강화 뚜렷…日 경쟁사 구조조정 돌입

 글로벌 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확실한 양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분야별, 지역별 순위에서 1위 자리를 확실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2, 3위권에 걸쳐있던 LG전자가 올해 가파르게 점유율을 높이면서 소니와 파나소닉 등을 압도하는 분위기다.

 NPD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북미 3분기 평판 TV시장에서 36.8%의 점유율을 기록, 당당히 1위를 지키고 있다. LG전자는 1분기 10.7%이던 점유율을 3분기말 12.6%까지 올리면서 소니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삼성과 LG는 LED와 3D 같은 프리미엄 제품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LED TV에서 삼성은 3분기 기준 46.3%, LG는 12.9%를 점유했다. 3DTV는 각각 55.9%, 14.5%의 시장을 확보했다.

 TV왕국이었던 일본기업들은 판매위축, 적자 지속 등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한때 세계 최고로 평가받던 소니는 올해를 포함해 TV사업에서 8년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PDP TV의 강자였던 파나소닉도 3년 연속 TV 부문 적자를 내 올해 전체 적자는 4200억엔(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소니는 내년 연간 판매목표를 4000만대에서 2000만대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패널 수요를 주리면서 삼성전자와 세운 합작법인 S-LCD의 지분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파나소닉도 국내외 5개 TV패널 공장을 2곳으로 축소하고 패널 생산량도 절반 가까이 축소키로 했다.

 유럽 필립스도 최근 TV제조 사업부문을 홍콩 OEM 가전업체 TPV에 팔았다. TV에서 이익이 나지 않으면서 필립스는 의료기기와 환경가전 쪽으로 사업 비중을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경쟁사들이 대대적 구조조정에 나서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공세를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스마트TV=삼성’을 내세워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 대응을 확대하면서 아프리카 같은 신흥시장 공략에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LG는 ‘3D가 대세’라는 키워드로 2012년 3DTV 글로벌 1위 달성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표> 북미 평판 TV 시장 점유율 추이(단위:%)

 <표> 북미 3DTV 시장 점유율 추이(단위:%)

(자료: NPD. 판매금액 기준)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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