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 이동통신사업자 CEO와 잇따라 면담을 가진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구글 웰릿’ 서비스를 포함한 NFC 관련 사업에 전방위 협력 의사를 밝히면서 관련 모바일 솔루션 기업이 웃음을 짓고 있다.
그동안 NFC 기능을 적용한 스마트폰 단말기가 부족한데다 제대로 된 결제 인프라 확충이 부족해 ‘상용화 단계가 아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구글과 국내 이통사들이 본격적으로 협력을 공언하면서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이날 NFC 관련주는 일제히 1~13%씩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비벨록스·솔라시아 등 NFC 유심(범용가압자식별모듈·USIM)칩과 솔루션 전문기업들이 대표적인 수혜 업체로 꼽힌다. 유비벨록스는 지난 4월부터 SK텔레콤·5월 LG유플러스에 NFC 기능이 탑재된 유심칩과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특히 SK텔레콤용으론 갤럭시S2 탑재 NFC유심을 전량 공급하는 등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달부터 LG유플러스에 롱텀에벌루션(LTE)용 NFC 유심칩과 NFC 검증 소프트웨어도 발 빠르게 공급하기 시작했다.
유비벨록스 관계자는 “구글이 국내 이동통신사업자와 NFC 서비스를 협력해 시장이 확대되면 관련 유십칩과 솔루션 시장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솔라시아도 기대감이 크다. 이 업체는 최근 SK텔레콤과 공동으로 단말기에 상관없이 NFC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NFC 온 유심’ 기술을 개발했다. 유심칩 매출이 증가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지난 3년 평균 8.6%를 훌쩍 뛰어넘은 21.3%를 기록하는 등, NFC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고수익성 NFC유십칩 탑재 확대에 따라 솔라시아 수익성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단말 내장용 NFC칩 시장에 뛰어든 엠텍비젼도 시장 확대에 따라 관련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NXP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같은 해외 반도체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태지만 시장이 커지면서 단가 경쟁력과 품질로 승부할 수 있다는 기대다.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NFC 기능을 기본 내장키로 하고, 방송통신위원회도 이통사·카드사와 협력해 NFC 기반 모바일카드 결제 시범사업을 연내 시작하는 등 시장 띄우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 속에 구글과 이통사의 NFC 협력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면 진짜 수혜 업체가 어디냐는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봤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NFC 탑재 휴대폰 비중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