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호남권 대학 기술지주회사 자회사 설립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학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는 대학은 올해 들어 강원대(5개 기관 연합)와 단국대, 조선대, 전북대(7개 기관 연합), 전남대 등이다.
서울대와 한양대, 삼육대, 서강대 등 수도권에도 지난 2008년부터 설립된 기술지주회사가 30여개 자회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강원과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자회사 설립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기술지주회사 가운데 17개로 가장 많은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강원지역 대학연합기술지주사는 올해 말까지 미세가공 패턴을 이용한 나노렌즈 기술로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자회사 자본 출자는 강원대가 맡았다. 내년 2월께는 강원대가 추가로 심혈관 진단기술 상용화를 추진한다. 지난 9월엔 한림대가 6억원 상당의 퍼스널컴퓨터 기반 DNA칩 제조기술을 출자해 바이오메드랩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올해만 10억원 매출을 올렸다.
강원지주회사는 현재까지 총 17개 자회사를 배출했다. 이 가운데 네오위즈인터넷이 인큐베이팅한 아이쿠는 KT캐피탈로부터 10~15배수로 5억원을 투자받은 자회사 성공 모델로 꼽힌다.
지난 6월 전북도·전북테크노파크·전북대·전주대·원광대·우석대·군산대 등 7개 기관이 기술과 자금을 출자해 발족시킨 전북기술지주회사는 현재 대기업 3곳이 자회사 설립에 관한 투자의향서를 제안해놓은 상태다. 창업 아이템은 전북대의 나노섬유 대량 생산 기술과 피부 개선 물질 제조, 원광대의 유방암 진단장치 생산 기술을 보고 있다.
전북기술지주회사는 자회사 추가 설립을 위해 8개 아이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전남대기술지주회사는 철광석을 녹이는 고로에서 나오는 찌꺼기로 시멘트를 만드는 기술과 피부 노화와 여드름을 억제하는 기술 등 4건에 대한 기술평가를 진행 중이다. 기술평가가 마무리되는 대로 특허관리와 기술이전 등을 담당하는 전남대기술이전센터와 공동으로 자회사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남대기술지주회사는 지난달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기술지주회사 활성화 기반 구축사업에 선정돼 총 1억79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동신대에 이어 호남권에서 두 번째로 지주회사를 설립한 조선대는 항암신약 개발과 기능성 화장품원료 생산, 의료건강정보 콘텐츠 분야서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조선대 측은 항암제 신약 개발을 추진할 조선신약과 함께 미국, 중국 등의 기업과 합작회사 설립 등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은 특허권 등을 확보하고 있어 특허 수입 등도 예상됐다.
한편 지난 9월 현재 기술지주회사 및 자회사는 전국 24대학 16개 기술지주회사가 57개 자회사를 설립했다.
강원기술지주회사 관계자는 “지역을 기반으로 글로벌을 지향하는 기술벤처 생태계 구축이 미션”이라며 “자회사 설립 모형은 합작창업형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광주=서인주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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