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LG그룹 주가가 4일 검찰 수사 및 유상증자 이슈로 출렁거렸다.
SK는 향후 수사 전개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정적 요소로, LG는 유상증자 불확실성 해소라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LG전자는 유상증자 터널을 빠져나와 이틀째 상승세를 탔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89% 오른 6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주사인 LG도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유상증자 이전 주가 회복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주가도 장중 상승세를 타다 장 전체 분위기에 떨어지긴 했으나, 소폭하락으로 선방했다.
LG그룹주의 회복세는 유상증자 배경이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는 데 신뢰를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해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유동성 위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이고 있다”며 “4분기부터 휴대폰 사업 실적이 서서히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주가가 과도하게 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1조원 유상증자로 스마트폰 사업에 힘이 실렸다는 전망도 나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LG전자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차세대 사업 및 휴대폰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LG전자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M&A나, 신사업 진출 등을 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SK그룹주는 검찰 수사 악재를 만나 일제히 하락했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SK C&C가 3.21% 떨어진 15만1000원으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SK, SK텔레콤, SK케미칼 등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장후반 저력을 발휘하며 2.03% 올랐다.
이번 검찰 수사는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 김준홍 대표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불거졌다. SK그룹 계열사들이 베넥스창투조합에 투자한 돈 일부를 최태원 회장이 개인선물투자에 쓰거나 손실금액을 보전했을 가능성이 수사선장에 올랐다.
SK그룹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최태원 회장이 계열사들의 투자금을 유용하거나 다른 용도로 쓴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증시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주가 추이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도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 까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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