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의 모바일 운용체계(OS) 웹OS가 반값에 재판매되는 굴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는 HP가 팜OS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라클을 포함한 대여섯개 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각 가격은 HP가 1년여 전 팜을 인수했을 때 지불한 12억달러(한화 약 1조3428억원)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HP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로부터 조언을 듣고 있으며, 웹OS를 유지할 때의 장단점과 매각할 경우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있다.
HP는 2010년 4월 12억달러에 팜을 인수했으며, 이후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도 구동하도록 업데이트되었다. 하지만 HP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웹OS 기반 태블릿PC인 ‘터치패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으며, HP는 태블릿PC 제조를 포기한다고 지난 8월 밝혔다.
그러나 이후 신임 CEO가 임명되면서, 하드웨어는 포기하고 팜OS 라이선스 등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던 HP는 태도를 바꿔 태블릿PC 하드웨어는 유지하고 팜OS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메그 휘트먼 HP CEO 등 HP 경영진은 윈도 OS에 기반을 둔 태블릿PC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애플인사이더는 “아직 HP가 팜OS의 인수를 결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몇몇 인수 후보자가 거론되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HTC도 해당된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모바일 단말기를 내놓고 있지만 고유 OS를 확보하게 되면서 타 사업자와 차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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