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미국의 태양광패널업체 솔린드라에 대한 백악관의 지원 의혹을 놓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고 미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전날인 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치자금 후원자인 조지 카이저 BOK파이낸셜 회장이 솔린드라가 에너지부로부터 2차 대출보증을 받으려고 할 때 이 회사를 대표해 정부 로비에 깊이 개입한 정황을 보여주는 이메일을 공개했다.
공화당 프레드 업턴(미시간)과 클리프 스턴스(플로리다) 의원은 백악관에 보낸 서한에서 "행정부 관리들이 대출보증과 관련해 솔린드라의 투자자인 카이저와 접촉한 사실을 부인해 왔으나 이는 최근 위원회가 입수한 자료내용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2월27일 조지 카이저 가족재단의 임원인 켄 레빗이 솔린드라의 이사회 멤버이자 벤처투자가인 미첼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가 솔린드라를 언급했을 때 조 바이든 부통령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흥분했다"고 전하자 미첼은 "대단하다. 에너지부의 대출를 얻어내자"고 언급한 것으로 돼 있다.
같은 해 3월 미첼은 카이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스티븐) 추 에너지부 장관이 솔린드라의 2차 대출보증 지원과 관련해 이 회사의 성공사례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헨리 왁스맨(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의원들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 공화당이 카이저 회장의 이메일 내용 가운데 상황을 오도할 수 있는 부분만 뽑아서 공개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카이저 회장이 솔린드라를 위해 백악관과 접촉해 달라는 지인의 요구를 거절한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추가로 공개한 후 공화당이 공개한 이메일 내용과 관련해 의회 조사관들을 직접 만나 해명했다고 주장했다.
왁스맨 의원은 "공화당이 공개한 것을 포함한 일부 이메일 내용의 모순된 부분에 대해 카이저 회장이 직접 의회 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해명했다"며 "게다가 공화당은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내용이 담긴) 이 이메일은 공개하지 않은 만큼 중상모략"이라고 강조했다.
솔린드라는 한때 오바마 정부의 경제활성화 방안과 그에 맞물린 이른바 `그린` 일자리 창출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업이었으나 파산선고를 하면서 재선에 나서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솔린드라에 대해 이뤄진 대출보증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