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40% “빼빼로데이는 상술”...알면서도 왜 살까?

천 년에 단 두번 돌아오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이 특별한 기념일을 바라보는 대학생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11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5명 중 2명은 ‘제과업계에서 만들어낸 상술’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바몬 설문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빼빼로데이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인 의견이 비슷하게 엇갈렸다. 즉 ‘제과업체에서 만들어낸 상술’이란 의견이 39.8%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성친구가 없는 사람에게 공허감을 주는 날’이란 의견이 14.4%를 차지했다. 반면 ‘서로 이벤트할 수 있는 좋은 날’이라는 의견도 23.2%로 적지 않았으며, ‘무료한 일상에 재미있는 자극을 주는 날’이라는 의견도 19.8%에 달했다.

이처럼 빼빼로데이에 대한 찬반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대학생 59.8%가 ‘빼빼로데이를 챙기겠다’고 답했다. 빼빼로데이에 대한 선물계획은 이성교제 여부, 또는 자신이 선물을 받을 가능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성별에 따른 선물계획 비중은 6%P 차이(남 63.5%, 여 31.1%)에 그친 데 비해, 교제 중인 대학생(84.5%)은 솔로인 대학생(38.2%)보다 선물 계획이 무려 46%P나 높았다. 특히 스스로 ‘이번 빼빼로데이에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대학생의 경우 82.7%가 선물을 준비 중이라고 답해, ‘받지 못할 것 같다(31.1%)’고 답한 대학생들보다 52 %P나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예상 선물비용에서도 여실하게 드러났다. 선물을 준비 중이라 답한 대학생들이 기재한 예상 비용(*주관식)은 평균 33,138원. 성별에 따라서는 남학생이 34,206원, 여학생이 32,372원으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1천8백원 가량 더 비쌌다. 반면 본인이 선물을 받을지 여부에 따라서 ‘받을 것’이라 예상한 대학생은 38,571원을 지출할 것이라 예상해, 그렇지 못한 대학생(26,771원)보다 약 1만2천원을 더 쓸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교제 여부에 따라서도 교제 중인 대학생이 39,297원으로 솔로(29,185원)보다 약 1만원 가량 더 많은 비용을 예상하고 있었다.

한편 대학생들이 만들고 싶은 새로운 기념일(*주관식 기재)에 대해 질문한 결과, ‘솔로데이(15.4%)’를 만들자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모든 ‘데이’의 주인공이 연인들이 대상인 것에 대한 역발상이 ‘솔로데이’를 만들자는 이유로 보인다. 이어 친구데이(7.6%)’, ‘가족데이(5.0%)’, ‘사과데이(2.6%)’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그 밖에 응답에는 ‘칭찬데이’, ‘귀차나(귀찮아)데이’, ‘공짜데이`, ‘손편지데이’, ‘노폰(no phone)데이’ 등 재미있고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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