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대용량 경쟁 점입가경

삼성,LG 경쟁 대열에 대우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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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가 커지고 있다. 내년 봄 혼수 시즌에는 900리터급 초대형 냉장고 등장도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이어 세계 최대 용량 냉장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일렉트로닉스도 경쟁 대열에 합류한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내년 초 세계 최대 용량인 870리터 이상 양문형 냉장고를 출시한다. 최근 제품 설계와 생산 설비 확충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회사 중앙연구소 냉장고팀 관계자는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만큼 LG전자가 이달 출시하는 국내 최대 용량 870리터 제품보다 더 큰 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가 냉장고 일부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이 아니라 캐비닛부터 도어, 금형에 이르기까지 제품 전체를 새롭게 설계하는 것은 약 8년 만”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일렉의 선택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냉장고 등 가전 대형화 추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대우는 그동안 삼성전자, LG전자의 생활가전 경쟁에서 정면 승부 대신 틈새 제품 발굴에 주력해왔다.

 대우일렉의 최대 용량 냉장고는 750리터급으로, 대형화 추세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세탁기는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풀 라인업으로 선방하고 있는 반면에 냉장고는 800리터급 제품이 없어 매출 확대에 어려움이 따랐다”고 신제품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냉장고 대형화는 지난해 3월 LG전자가 801리터 냉장고를 선보이면서 본격화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냉장고 용량 경쟁이 불붙으면서 현재 870리터 제품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최대 용량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외부 금형을 신규 제작하지 않더라도 단열소재 선택과 내부 배치 변화 등으로 20~30리터 이상은 더 용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의 냉장고 크기에서 900리터를 담을 수 있는 냉장고가 나온다는 것이다.

 가전업계는 냉장고와 함께 김치냉장고 대형화 추세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400리터대 제품 점유율이 30%까지 올라섰고 500리터, 600리터급 제품도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추가 용량 확대 계획은 밝히기 어렵지만 현 생산라인에서도 몇 십리터 용량 확대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가전업계 냉장고 대용량 경쟁 현황

 (자료 업계종합)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