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패널 업계 올해 연 매출 3억 달러 시대 개막, GFF 예상 밖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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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터치스크린패널(TSP) 업계가 연 매출 ‘3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맥·일진디스플레이·시노펙스 3개사는 전년 대비 급성장하면서 연 매출 3억달러(약 3373억원)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3개사 모두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전체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는데, 에스맥은 3분기 누적 매출이 이미 3억달러에 근접했다.

 에스맥·일진디스플레이 등 주요 TSP 6개사의 2009년 매출은 7199억원에서 올해 1조7861억원으로 14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68억원에서 1418억원으로 약 112% 성장했다.

 연 매출 300억~400억원에 불과하던 TSP 업체들이 채 5년도 안돼 10배 가량 덩치가 커진 셈이다. 국내 TSP 시장은 스마트폰·스마트패드 활황에 힘입어 연평균 5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TSP업계 1, 2위를 기록했던 멜파스와 이엘케이는 올해 기대보다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멜파스는 하반기 들어 신규 칩 및 커버유리일체형 터치(G1F) 매출 확대 덕분에 실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어 내년은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TSP 시장에서 주목되는 점은 GFF 업체들의 선전이다. 올 초만 해도 삼성전자가 신규 스마트기기에 G1F를 대량으로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수율 저조에 따른 부품 수급 때문에 GFF로 선회했다. 에스맥과 일진디스플레이가 올해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에는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 시장 확대와 중저가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출시가 TSP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LG·팬텍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내년 출시될 스마트폰 모델에 일체형 터치 채택량을 늘릴 계획이다. 주요 협력사들은 고객사 스마트폰 전략에 맞춰 신제품 양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다만 TPK 등 대만 업체들도 일체형 터치를 생산하고 있어 국내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ZTE·화웨이 등 중국 휴대폰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고 있어 GFF 시장도 올해 못지 않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은 스마트패드(태블릿PC)와 유사한 저가 e북 출시도 준비하고 있어 TSP 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TSP 업계 관계자는 “TSP 업체들의 외형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조금씩 나빠지고 있다”면서 “기술 개발로 대만 업체를 추격하고 중국 업체를 따돌리는 것이 내년 국내 업체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세계 TSP 시장은 지난해 59억달러에서 올해 12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45% 성장하면서 2014년에는 156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 주요 터치스크린패널 업체 연간 실적 추이(단위 : 억원)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 ( )는 3분기 확정 실적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