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 대란]중고품 활용 · 구매선 다각화 등 업계 대안 마련 부심

 유통 업계와 HDD를 필요로 하는 제조사는 초유의 HDD 공급 부족 사태에 확실한 대안은 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고육지책이지만 일부 중고 HDD 판매 비중을 늘리는 사업자가 나타났다. 전통적 용산 유통상가는 물론이고 온라인 부품구매 사이트·가격비교 사이트 등에도 중고 HDD 판매 소식이 많아졌다.

 국내에서 수출했던 물량이 다시 역수입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용산 유통상가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수출했던 HDD 물량을 우리 유통상이 다시 사들여 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상 수입사뿐만 아니라 보따리상 등 다른 루트로 중국에서 물량을 들여오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구매처 다각화는 주요 대안 가운데 하나다. 삼성·삼보컴퓨터 등 대기업은 태국 이외에 싱가포르나 다른 지역에서 HDD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 유통상도 이미 홍수로 직격탄을 입은 태국 이외에 싱가포르나 다른 지역에서 HDD를 구해오기 시작했다.

 HDD 부족 사태는 SSD를 밀고 있는 업체에는 기회 요인이다. 특히 HDD 가격 급등으로 SSD 가격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프로모션도 나타나고 있다. 어드밴텍은 이달부터 SSD 제품 프리미엄 판촉에 들어갔다. 오는 17일에는 ‘HDD를 대체하는 SSD’ 전문 세미나도 개최하는 등 SSD 판매 확대의 기회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