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중견기업의 약진이 시작됐다

 국내 패키징 전문업체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외주 물량 증가, 모바일 멀티칩 패키지와 같은 고부가가치 패키징 증가로 인한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국내 패키징 전문 기업들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STS반도체통신·하나마이크론·시그네틱스 등은 패키징에서 매출 2000억원을 넘어 중견기업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보광계열인 STS반도체통신은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5배가 늘었다. 영업이익이 높은 신규 고부가가치 제품 패키징을 주력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하나마이크론은 지난 10년간 꾸준한 성장을 거뒀다. 창사 5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더니 10년이 되는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70%가 증가한 2650억원을 기록했다. 10년간 영업이익도 연평균 35%가량 증가했다.

 시그네틱스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영업이익률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비중이 늘었다는 뜻이다. 특히 해외 고객을 많이 확보한 점이 눈에 띈다. 최근 퀄컴과 브로드컴에 이어 프리스케일과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잇따라 고객으로 확보했다. 고객 만족에 최우선을 둔 전략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마음을 산 것이다. 이 회사는 최근 매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네패스는 웨이퍼레벨 패키지라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반도체 패키징 부문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가 웨이퍼레벨 패키징 기술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7월부터 12인치 라인을 새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국내 반도체 패키징 전문 기업 매출 현황>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