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부터 금융자동화기기(CD·ATM)에서 마그네틱(MS)카드를 통한 현금 인출이 불가능해지는 것과 관련 금융자동화기기(ATM) 업계가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14일 ATM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전체 ATM 99%가 마그네틱카드 사용 제한에 대비한 조치를 완료했다. IC칩만 장착된 카드라 하더라도 현금 인출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진 것이다. 연말까지 나머지 장비에 대해서도 추가 조치가 취해질 방침이다. 노틸러스효성, 청호컴넷, LG엔시스 등 ATM 업계는 지난해 관련 방안이 발표된 후부터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
기존 마그네틱카드만 읽을 수 있었던 단말기는 IC칩을 읽을 수 있도록 모듈을 추가했다. 거래 우선순위를 IC카드에 두어 IC카드를 먼저 읽도록 조정했다. 매달 분석을 통해 IC카드 거래가 없는 단말기는 유지보수를 통해 기능을 추가했다. 조사를 통해 여러 종류의 IC카드에 대해서도 읽기 오류를 방지하도록 대비했다.
윤상준 청호컴넷 금융사업부 전무는 “지난해 금융당국에서 관련 내용이 발표되면서 바로 대비를 시작했다”며 “지금 당장 마그네틱카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하철이나 편의점 등에 설치된 일부 단말기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모든 조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내년 3월부터 6개월간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마그네틱카드 사용을 제한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불거지는 문제점을 수정, 9월부터 마그네틱카드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ATM 업계가 이렇게 빨리 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은행권의 역할이 컸다. 은행들은 그동안 IC칩과 마그네틱 겸용 카드를 발급해왔지만 지난해부터 마그네틱엔 현금카드 정보를 담지 않고 있다. ATM 업계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현재 17개 은행 중 9곳이 IC칩 전용카드를 발급 중이다. 나머지 은행들은 겸용 카드라 하더라도 IC칩에만 현금카드 정보를 담아서 발급하고 있다.
백기영 기업은행 IT채널부 팀장은 “기존 발급한 마그네틱 카드는 계속 교체 안내를 하고 있어 현금카드는 대부분 교체를 완료했다”며 “신용카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교체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1년 3분기 현재 현금 인출을 위해 마그네틱을 사용해야 하는 마그네틱전용 카드는 1273만장이다. 거래 실적이 있는 14개 은행 자료를 기반으로 조사한 수치다. 내년 9월부터 이 카드 사용이 전면 제한된다.
앞서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 시중은행, ATM 업계는 마그네틱카드 복제 현금 인출 사고가 잦자 지난해 4월부터 마그네틱카드 사용 제한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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