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롱텀에벌루션(LTE)’에 이어 ‘쿼드코어’를 휴대폰 사업 부활 키워드로 잡았다.
무선 인터넷뿐만 아니라 컴퓨팅 속도도 높인 ‘초고속 스마트폰’으로 경쟁사를 압도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전격 출시하기로 하고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첫 번째 쿼드코어 스마트폰은 해외 반도체칩 업체가 개발한 쿼드코어 AP를 사용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세계 최초로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출시한 노하우를 살려 쿼드코어 스마트폰도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한다는 목표”라고 소개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자체 쿼드코어 AP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현재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서 주도하는 쿼드코어 AP 개발팀은 이르면 내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 CTO는 MC사업본부장 시절 세계 최초로 LTE 통신칩을 개발하기도 했다.
LG전자가 LTE칩에 이어 쿼드코어 AP까지 자체 개발하면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력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자체 AP가 없는 LG전자는 외부 반도체 업체에 AP를 의존하다 전략 스마트폰 개발 속도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자체 AP로 ‘갤럭시S2’ ‘아이폰4’ 등 전략 스마트폰을 빠르게 최적화해 ‘타임 투 마켓’에서 성과를 거둔 것과 종종 비교됐다. 팬택도 2대 주주인 퀄컴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세계 최초로 1.5㎓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LG전자는 자체 AP가 없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TI, 퀄컴, 엔비디아 등 여러 반도체 업체 제품을 한꺼번에 도입하면서 제품 간 파편화 현상까지 자초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운용체계(OS) 업그레이드가 그만큼 어려워졌다.
내년 말 AP와 통신칩을 모두 내재화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계열사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고화질 디스플레이까지 공급받으면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핵심 부품을 모두를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쿼드코어 스마트폰은 최근 엔비디아가 관련 AP를 상용화하면서 HTC도 개발에 본격 나섰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내년 전략 스마트폰에 쿼드코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듀얼코어폰이 대세가 됐듯이 머지않아 쿼드코어폰도 주류가 될 전망”이라며 “자체 AP 개발은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를 위한 장기 전략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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