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 멀티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TV홈쇼핑에서 벗어나 온라인·모바일은 물론이고 해외 시장으로 유통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GS샵·CJ오쇼핑 등 국내 홈쇼핑업체는 다양한 멀티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GS샵은 인터넷쇼핑, 모바일 등 뉴미디어로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사업을 포함해 ‘3원 전략’을 채택했다. 지난 8월 GS샵은 자회사 디앤샵을 통합하면서 인터넷사업 부문을 강화했다. 지난해 인터넷쇼핑몰 취급액 7080억원을 기록한 GS샵은 1282억원인 디앤샵을 합하면 8362억원으로 인터넷 부문 비중이 32%에서 35%로 높아진다.
9월에는 콘텐츠와 고객맞춤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기기용 쇼핑 애플리케이션 ‘GS샵 모바일 2.0’을 출시했다. GS샵 모바일쇼핑은 8월 매출이 1월 대비 320% 증가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월에는 태국에 진출해 24시간 홈쇼핑채널 ‘트루 셀렉트’ 방송을 시작하는 등 한국과 중국, 동남아, 인도를 연결하는 ‘아시아 홈쇼핑 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최근 ‘미디어 커머스’ 형태의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미디어 커머스는 TV, 스마트폰, 스마트패드로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다가 자연스럽게 상품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4월 아이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1일 방문자 수가 5배 이상 늘었다. 매출 역시 반년 만에 월 1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2월에는 일반인이 서로 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C2C 모바일 앱 ‘오늘마켓’을 내놨다. 이달 초에는 서울 청담동에 최신 트렌드 패션상품 단독매장 ‘퍼스트룩 마켓’을 개설했다. CJ오쇼핑 역시 최근 중국 남방CJ를 개국하고 2012년 상반기 태국 진출을 선언하는 등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이 멀티플랫폼 경쟁에 나서는 것은 향후 TV 부문 성장률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홈쇼핑업체는 현 5개에서 내년에 6개로 늘어난다. 케이블TV 가입자 수도 2009년 1529만가구를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안진혁 CJ오쇼핑 상무는 “케이블TV 성장세 둔화에 따른 가시청 인구 감소에 따라 새로운 유통채널을 개발하는 것이 홈쇼핑업체 지상과제”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