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올해 워크아웃 이전 경영실적을 훌쩍 넘어선 3조5000억원가량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계열은 워크아웃 이전인 지난 2005년 약 3조원을 정점으로 2006년 2조6000억원을 기록한 후 워크아웃에 들어가 2007년 1조6000억원 규모로 급락했다.
팬택은 올해 창업 20주년을 맞아 2007년 시작된 워크아웃 종료를 앞두고 있다. 연말까지 3조4000억~3조5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올 휴대폰 판매량은 총 1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은 워크아웃 중에도 노키아, LG전자 등 휴대폰 강자들이 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박병엽 부회장은 경영능력을 입증해 내년 상반기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독자 생존할 가능성도 높다.
팬택은 올 상반기 매출 1조1802억원에 영업이익 515억원을 올렸다. 2분기에는 매출 5761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하며 워크아웃에 들어간 2007년 3분기 이후 1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팬택은 하반기 2조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목표치를 넘는 올해 성과는 전략폰 ‘베가 레이서’ 등 스마트폰 선전에 기인한다. 베가 레이서가 국내서 100만대, 글로벌 시장에서 200만대 이상 팔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로 자리매김했다.
해외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6월 미국 AT&T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크로스오버’를, 9월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에서 LTE폰 ‘브레이크아웃’을 출시했다. 일본에서 KDDI 최초 안드로이드2.2 탑재 스마트폰 ‘시리우스 알파’와 방수 스마트폰 ‘미라크’를 내놨다.
팬택은 삼성, 애플 등 공룡기업 틈에서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을 채택하고 소비자 감성을 자극했다. 2009년 출시한 휴대폰 ‘스카이 후’에 ‘바람 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휴대폰을 향해 바람을 불면 사진촬영을 하고 사진을 넘기며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밀리언셀러 스마트폰에 오른 베가 레이서는 1.5㎓ 듀얼코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 출시 당시 가장 빠른 성능을 자랑했다.
팬택은 10월 6일 업계 처음으로 화면 앞 카메라가 손동작을 인식하는 모션 인식 스마트폰 ‘베가LTE’를 내놔 차별화를 꾀했다.
팬택 고위 관계자는 “스마트폰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지 못하면 하루아침에 시장에서 외면받는다”며 “지속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기술을 LTE 스마트폰에 담아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개선 작업 이후 팬택 실적 변화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팬택, 3조5000억 매출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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