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향후 10년간 컴퓨팅이 속도와 같은 성능 경쟁보다 사용자경험을 만족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오텔리니 CEO는 15일 (현지시각) 인텔캐피털 글로벌 서밋 2011에서 “컴퓨팅에서 근본적인 변화(Fundamental Transform)가 예상된다“며 ”시장은 신흥시장 중심으로, 기능과 환경은 단순한 성능보다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 컴퓨팅의 방향을 4가지로 요약했다.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재미있어 사람을 사로잡을 수(Engaging) 있어야 한다. 어떤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같은 콘텐츠를 접속할 수 있어야 하며(Consistent), 해킹으로부터 안전해야 한다(Protected). 앞으로는 기기 스스로 모든 사용자 정보와 특성을 인식(Aware)해 새로운 인터페이스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인텔은 향후 투자 방향도 이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인텔은 우선 1억달러 규모 앱업(AppUp) 펀드를 조성해 투자한다고 이날 밝혔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울트라북 등 인텔 플랫폼 모든 기기에서 같은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기술이나 콘텐츠 제공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2015년이면 150억대로 늘어나는 단말기의 온라인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위해서다.
이날 행사에서는 앱업 펀드를 이용한 첫 투자 기업들도 공개했다. 앱업 펀드 투자를 받은 기업은 미국 어반 에어십(Urban Airship)과 독일 포티투(4tiitoo)다. 어반 에어십은 모바일 마케팅을 위한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이며, 포티투는 대부분의 공개 SW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OS ‘위탭’을 개발했다.
인텔은 보안과 인식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했다. 올해 인텔은 투자기업 중 실리콘하이브·시포트·풀크럼이라는 기업을 인수했으며, 인텔아키텍처 강화를 위해 블루스택·올라웍스 등과 제휴했다.
이 중 실리콘하이브와 올라웍스는 인식 솔루션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정황인식이나 생체인식은 모바일 기기에서 새로운 유저인터페이스나 개인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인텔 역시 최근 들어서는 차세대 컴퓨팅을 전망하면서 인식을 주요 팩터로 주목했다.
오텔리니 CEO는 “투자가 없다면 (인텔의) 성장도 없다”며 “제조·R&D·브랜드공유·세계 시장 조사 등을 통해서도 차세대 컴퓨팅과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벤처기업이 인텔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인텔캐피털은 인텔이 관련 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만든 인텔 내 조직이다. 투자받는 기업의 네트워킹을 위해 매년 인텔캐피털 글로벌 서밋을 미국 헌팅턴비치에서 개최하고 있다.
헌팅턴비치(미국)=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