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문몰, 3세대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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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가지 제품에 특화된 온라인 전문 쇼핑몰(전문몰)이 증가하고 있다. 숫적으로 급팽창하면서 ‘3세대 전문몰’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의 질적 진화도 이뤄지고 있다.

 전문몰이란 주로 대기업이 운영하는 종합몰과 달리 개인이 특정 품목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몰이 증가하는 것은 오프라인에 비해 창업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문몰 창업에 수백만원이 필요했으나 최근에는 쇼핑몰 솔루션이 등장하면서 사실상 무료로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 솔루션 업체들은 배송이나 마케팅 서비스까지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국내 1위 쇼핑몰 호스팅 업체 심플렉스인터넷 자료를 보면 이 업체를 통해 온라인 전문몰을 창업한 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6만7000명에 달한다. 2008년 상반기 3만3000명과 비교하면 3년 만에 두 배가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만7000명이나 늘면서 최급 급증 추세를 보인다.

 전문몰 창업이 늘면서 전문몰 자체도 진화하고 있다. 초기 단순 제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를 1세대 전문몰, 제품이 다양화·세분화된 사이트를 2세대 전문몰이라 한다면 최근에는 커뮤니티 기능까지 접목한 3세대 전문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운영자나 방문자들이 관련 전문지식을 공유하면서 종합몰이나 오픈마켓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몰인 ‘토야몰토끼농장’은 사료와 사육장·미용용품·토끼 옷 등 토끼용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일정기간 동안 토끼를 대신 돌봐주는 ‘호텔링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 회사 정혜영 사장이 토끼 농장을 운영하면서 얻은 토끼 사육, 질병 예방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노보드복 전문몰 ‘롬프’에서는 초보자들을 위해 ‘처음 바인딩을 묶는 법’ ‘리프트 타는 법’ 등의 기초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고객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공간도 활성화돼 있다. 10대 여성의류 전문몰 ‘올드미키’에서는 ‘올미블로그’를 통해 10대 고객들이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고민도 털어놓고 답변을 달아주기도 한다. 구체관절인형만 파는 전문몰 ‘나인나인’은 디자이너 출신 대표가 창업한 것으로 재구매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 받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6개국 버전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표. 온라인 전문몰 창업자 수 추이

자료: 심플렉스인터넷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