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권사 위탁매매 의존도 50% 아래로 하락

 국내 증권사들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의존도가 처음으로 50% 이하로 하락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 수익 구조가 다각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가 한국, 미국, 일본 증권회사의 2010년 실적을 기반으로 수익구조를 비교한 결과, 한국의 위탁매매 의존도가 49.6%로 2006년 조사이후 처음 50% 밑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국내 위탁매매 비중은 2006년(56.2%), 2007년 61.9%, 2008년 59.7%, 2009년 50.3%에 이어 지난해 49.8%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의 위탁매매 비중 20.1%, 일본 18.6%와 비교해 여전히 수익구조가 위탁매매에 의존하는 구조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는 이미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해, 인수〃주선, 자산관리 비중이 증가하는 등 수익구조가 점차 다각화되고 있다.

 수익성 면에서는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과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국내 증권사는 당기순이익 2조8505억원, 영업이익률 7.5%로 지난 5년간 글로벌 금융위기 및 유럽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영업실적을 나타냈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로 순손실을 기록한 후, 2009년 양적완화 등에 힘입어 회복된 모습을 보였으나, 2010년에는 수익성이 다시 둔화된 모습이다. 일본은 엔화약세와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순이익을 기록했던 2009년을 제외하고는 장기적 경기침체로 2007년 이후 지속적인 순손실을 기록중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성장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 및 해외시장 진출과, 다양한 영업 부문 역량 강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표>한·미·일 국가별 2010년 수익구조 비중

 자료 금융투자협회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