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IT인력을 총인력 대비 2.5% 보유하도록 한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의 인력확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올해 말까지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 금융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규정 적용은 2013년부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자체 IT인력 확보 방안을 포함한 IT관리체계 컨설팅을 준비 중인 가운데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도 그룹과 계열사별로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동부, 롯데, 아주 등 그룹 금융계열사들도 곧 본격적인 대응방안에 착수할 전망이다.
가장 발빠르게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딜로이트컨설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IT관리체계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컨설팅으로 우리은행은 현 우리에프아이에스에 있는 시스템관리(SM)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인력에 대한 운영방안을 마련한다. 그러나 전자금융감독규정 최종 개정안에 규제개혁위원회 권고로 ‘금융지주 계열 금융회사는 금융IT자회사도 자체인력으로 인정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인력 이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계열 대한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도 본격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일반 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은 금융지주 계열사와 달리 IT계열사 인력을 자체 인력으로 인정받지 못해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달 초 한화S&C와 금융 계열사별로 자체 IT인력 확보를 위한 TF를 구성했다”며 “연말까지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한생명은 7명,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증권도 이와 유사한 수준의 자체 IT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금융회사 IT인력은 모두 그룹 IT계열사인 한화S&C에 통합됐다.
동부그룹 금융계열사인 동부화재도 IT인력이 10여명에 불과하다. 동부생명, 동부증권 등은 10명에도 못 미친다. 동부그룹 금융계열사도 IT인력을 동부CNI로 통합한 상태다. 롯데그룹 계열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도 자체 IT인력 확보를 고민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금융계열사가 단독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며 “그룹 전체적으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그룹 캐피탈 업체인 아주캐피탈은 최근 SM인력 25명을 대우정보시스템에서 IT계열사인 아주아이티로 이동시켰다. 아주캐피탈은 진행 중인 차세대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아주아이티로 이동한 25명의 인력을 아주캐피탈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체 IT인력 확보가 규제개혁위원회 요구로 권고사항이 됐지만 모범 규준에 충족 시 가산점 부여 및 홈페이지 팝업 공지 등을 명시해 사실상 의무화됐다”며 “대응방안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반면에 하나금융그룹 계열 하나대투증권과 하나생명, 하나캐피탈 등은 금융지주 예외적용 대상이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메리츠금융그룹 메리츠화재도 예외적용 대상이다.
<표>주요 금융회사 총 인력 대비 IT인력 보유현황
자료:각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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