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카메라모듈 시장, LG이노텍 독주체제 흔들 · 2위권 업체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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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까지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LG이노텍이 하반기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삼성전기가 추격속도를 높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G이노텍은 상고하저의 실적 패턴을 보이고 있는 반면에 삼성전기는 정반대의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올해 카메라모듈 부문에서 각각 1조1100억원, 7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국내 카메라모듈 업체 최초로 1조원 매출 돌파를 달성하고, 삼성전기와 30% 이상 격차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3분기 LG이노텍 카메라모듈 매출은 2280억원으로 전 분기(2890억원) 대비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매출은 회복세로 전환되겠지만 2분기에는 못미칠 전망이다. 주요 고객사의 모델 교체 시기를 틈타 일본 경쟁사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의 구미 공장 카메라모듈 생산라인 가동률은 하반기 들어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와 삼성광통신은 하반기 들어 카메라모듈 생산라인 풀가동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테크윈이 올 상반기 카메라모듈 사업을 철회한 가운데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3분기 카메라모듈 매출은 2050억원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15%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엠씨넥스와 파트론은 2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중견기업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엠씨넥스는 800만 화소급 제품과 자동차 전장 매출 확대로 올해 2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트론은 국내 카메라모듈 업체 중 유일하게 200만 화소급 제품에 주력해 스마트폰용 전방 카메라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파트론은 올해 카메라모듈 부문에서만 2187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이 국내에서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구매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올해 급성장했다”면서 “스마트폰 시장 호조가 지속된다면 LG이노텍에 이어 카메라모듈 부문에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회사가 의외로 빨리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 주요 업체 카메라모듈 부문 연간 매출 추이(단위 : 억원)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