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6개월간 공전해온 인천로봇랜드가 외자 유치로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나선다. 인천보다 늦게 출발한 마산로봇랜드는 내달 1일 착공식을 하며 인천보다 앞서가고 있다. 5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커다란 관심을 모아온 국책사업 로봇랜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새로운 돌파구 마련 나선 인천로봇랜드=인천로봇랜드는 지난해 4월 지경부에 조성실행계획 승인을 요청했다. 마산보다 1년 3개월이나 앞서 냈다. 하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조성실행계획이 승인이 나야 착공 등 다음 단계를 진행할 텐데 1년 넘게 허송세월 한 셈이 됐다.
지경부가 인천로봇랜드 조성실행계획을 거부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사업시행자 문제. 사업시행자가 두 군데나 된다. 원래 인천로봇랜드가 들어설 땅은 아시아레포파크라는 컨소시엄이 개발하기로 돼 있었다. 컨소시엄에는 인천로봇랜드 대주주인 한양이 참여하고 있다. 한양은 인천로봇랜드가 국책사업으로 확정되면 기존 사업을 포기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결국 한 부지에 두개의 사업권이 존재하는 꼴이 됐다.
로봇랜드 조성에 필요한 재원 조달도 문제가 되고 있다. 시는 주상아파트를 지어 분양해 여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테마파크 등 민간시설을 지으려 했다. 하지만 정부는 로봇랜드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이 1년 넘게 계속되자 인천로봇랜드는 외국자본 유치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증자를 해 한양의 영향력을 줄여 보자는 것이다.
지난달 자본금을 100억원 늘린 208억원으로 확대했다. 늘어난 100억원만큼 외국 자본을 끌어올 생각이다. 이미 일본·중국·미국 투자가들과 접촉하고 있다. 일본의 한 회사는 30억원 이상을 투자할 의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미국 투자자들도 최근 인천로봇랜드를 방문 하는 등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김도영 인천로봇랜드 대표는 “이달 말이면 일본 측 투자가의 투자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면서 “계획대로 이루어지면 인천로봇랜드는 외투법인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마산로봇랜드 내달 1일 착공=경남도는 조성실행계획이 승인 나 내달 1일 로봇랜드 조성지에서 기공식을 개최한다. 이어 건축허가와 토질형질 변경 등을 거쳐 내년 3월 토목공사에 착수한다. 마산로봇랜드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원 126만㎡에 국비와 민간자본 합쳐 7천억원이 투입된다.
국내 로봇산업발전을 견인할 공공부문과 일반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민간부문 두 부문으로 나눠 추진된다. 공공부문은 정부와 경남도, 창원시가 2600여억원을 투자해 로봇전시관·컨벤션센터·연구개발센터 등을 건립한다. 민간 부문은 울트라건설 등 민간 기업이 4330억원을 투자해 테마파크·상업시설·호텔·콘도 등 수익시설을 건립한다.
로봇 관련 공공시설과 테마파크가 2013년 말까지 1차로 완공될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에 이 사업에 110억원을 지원한다.
표/인천마산로봇랜드 비교
구분 인천로봇랜드 마산로봇랜드
위치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마산시 구산 해양관광단지내
청라지구 5블록
총사업비 6843억원(공익시설 2121억원) 7000억원(공익시설 1371억원)
595억/지방비595억/민자 5653억) (국비560억/지방비 2100억/민자 4340억)
주요시설 로봇체험관,로봇경기장,연구센터 로봇킹덤, 로봇아일랜드, 로봇R&D존
*공익시설:로봇전시관, 로봇경기장,로봇체험관,로봇교육시설,기업지원시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