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리튬자원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리튬은 컴퓨터와 휴대폰·전기자동차 등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2차전지 주원료로 쓰이는 광물이다. 지금까지 석유와 화석연료가 지구상의 에너지원이었다면 향후에는 리튬이 석유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세계 리튬 수요는 지난해 약 9만3000톤에서 2020년에는 3배 규모인 약 31만톤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비율은 2010년 5% 미만에서 2020년에는 60%까지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로 인해 리튬자원이 몰려있는 남미·아프리카는 이미 세계 각국의 리튬 전쟁터가 됐으며 우리나라도 광산의 지분 인수 작업에 직접 나서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칠레·아르헨티나·볼리비아 등 세계적인 리튬 매장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칠레에서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엔엑스우노 개발사업 지분을 인수했다. 한국지분은 30%로 연간 4만톤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LG상사와 GS칼텍스와도 공동 진출해 아르헨티나에서 30%의 지분참여로 살데비다리튬 탐사사업을 추진 중이다.
볼리비아는 장기사업을 염두에 둔 전략지역이다.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이 9회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8월에는 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이 방한해 영수회담을 통해 MOU를 교환한 바 있다. 볼리비아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일본·프랑스·브라질이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미 선두주자에 올라섰다.
광물자원공사가 볼리비아 리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8년 6월 광물자원공사 컨소시엄과 볼리비아가 합작개발에 합의한 꼬로꼬로 구리광산이 계기가 됐다. 이 광산은 볼리비아를 식민통치했던 스페인이 110년간 알맹이를 빼먹은 후 폐광상태에 있었다.
폐광 후 1만5000여명 주민들은 극도의 빈곤에 시달렸으며 이 지역을 되살리는 것은 볼리비아 정부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탐사와 개발이 진행되면서 현지인들은 광물자원공사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풀기 시작했다. 현지인 채용이 늘어났고 삶의 질도 높아졌다. 김 사장은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매 끼니를 한국에서 준비해 간 컵라면으로 때웠다는 사실이 지금도 직원들 사이에 흥미 있는 이야기로 회자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현지 해외 자원개발 관계자들도 당시 국내 직원들의 사투가 있었기에 지금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