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TV’를 아십니까.
발코니TV는 지난 2006년 아일랜드에서 생긴 인디 음악가들을 위한 인터넷 방송이다. 스테판 오레건 등 3명의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자신들의 아파트 발코니에 인디 음악밴드들을 초청해 방송을 시작했기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창업자들은 인디 음악가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대중들에게 소개할 기회가 별로 없다는 점에 착안해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세계적으로 제법 널리 알려진 인디 밴드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더 스크립트, 제시J, 더 탬퍼 트랩 등 음악가들이 발코니TV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현재 발코니TV는 아일랜드의 더블린 뿐만 아니라 전세계 22개 주요 도시의 아파트 또는 주택의 발코니에서 인디 밴드들을 위한 방송을 제작해 내보내고 있다. 멕시코에서 뉴질랜드 등 전세계에 걸쳐 방송 제작이 이뤄지고 있으며 방송은 유튜브에 올려진다. 재원이 부족해 전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꾸려지고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전세계적으로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스테판 오레건은 한 IT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5년전 어느 날 친구들과 아파트 발코니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면 어떨까하는 우스운 생각을 했다”며 “영화를 공부한데다 이미 유튜브에 비디오를 올려 성공해 본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처음엔 지역의 밴드들을 초청해 발코니에서 방송했는데 나중에 아일랜드 전역에서 인디밴드들의 문의가 쇄도했다”며 그간의 뒷얘기를 소개했다.
그동안 발코니TV는 6000여개 음악 밴드의 음악을 비디오로 제작해 방송했고 이들 방송에 대한 조회수는 총 2천5백만회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국제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발코니TV는 매출이 없다. 벤처비트에 따르면 이런 발코니TV의 전략에 최근 변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창업자인 스테판 오레건은 “우선 발코니TV의 방송 품질을 제고하고 방송 프로그램을 패키지화해 외부 방송사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보다 중앙 집중화된 팀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전세계 방송사들에 라이센스를 받고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재설계하고 향후 2년내 200개 방송사에 자사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라이센스하겠다는 것. 발코니TV는 이와 함께 최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펀딩에도 나섰다. 대중들로부더 소액을 기부받아 사이트를 재설계한다는 것이다.
발코니TV에는 ‘홈 메이드 방송’이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방송국이 아니라 자신의 집을 스튜디오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홈 메이드 방송을 표방하고 있는 발코니TV의 앞날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