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제철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원료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처치 곤란한 부산물이 태양광·반도체 및 친환경 건축물 분야에 사용되면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스코는 저가 원료 사용과 부산물 재활용 확대로 절감한 금액이 지난해에만 1조2836억원에 이른다. 올해에는 절감 목표액을 2조4000억원으로 상향했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화학 부문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은 최근 일본 도카이카본과 등방흑연블록 사업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켐텍은 합작에 따라 그동안 상당부분 일본에서 수입해 온 고순도 흑연(그라파이트)을 국내에서 생산한다.
그라파이트는 반도체 및 태양전지용 실리콘 잉곳을 생산하는 그로잉 장비 부품을 생산하는 원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일본에서 할당방식으로 수입해 관련 분야 기업들이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앞으로 국내 폴리실리콘 제조기업 신·증설에 따른 그라파이트 수요확대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엠텍은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도카이카본과 연산 4000톤 규모의 공장을 2013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포스코켐텍은 원료를 공급하고 도카이카본은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포스코는 제강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수재 슬래그 판로 개척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 대만 시멘트기업과 연간 10만톤 규모의 수재 슬래그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첫 수출 물량을 공급한 이후 동남아시아 지역 및 국내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수재 슬래그는 용광로에서 나온 슬래그에 물을 가해 급랭하면 생기는 알갱이 모양의 슬래그다. 수재 슬래그를 파쇄하면 시멘트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석회석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석회석 채굴에 드는 에너지와 공해를 줄이고 석회석을 가열해 시멘트를 만들 때 필요한 에너지를 줄 일 수 있어 친환경 건축소재로 불리고 있다.
이경훈 포스코 전무는 “포스코는 전사 TF격인 부산물 메가-와이팀을 운영하며 부산물 재활용 및 부가가치 창출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철 과정 및 계열사의 사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하고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은 포스코내에서 필수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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