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형광등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관형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표준화 작업에 주도적으로 나섰다. 직관형 LED 조명은 향후 시장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으로 국내에서 최근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선정되면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술표준원은 독일 오스람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산하 조명기술위원회인 TC34에 제안한 표준안에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표준 규격을 추가 공식 제안했다. LED 조명 전문업체인 테크룩스(대표 남기호)가 개발한 직관형 LED 조명 기술을 토대로, LED보급협회와 기술표준원이 공동 마련한 표준안이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직관형 LED 기술 표준안은 기존 형광등기구 안정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안정기 호환형’ 기술 규격이다. 직관형 LED 조명은 그 방식에 따라 안정기 호환형과 컨버터를 조명에 내장한 컨버터 내장형, 컨버터를 별도 부착하는 컨버터 외장형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안정기 호환형은 컨버터 내장형·외장형에 비해 시장성이 크고 기술 수준도 높다. 별도 설비 공사 없이 기존 전자식·자기식 형광등기구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안정기 호환형 LED 조명 표준안을 제출하기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국내 KS 규격도 컨버터 외장형 LED 조명만 제정돼 있다.
LED 조명 국제 표준화를 주도해 온 독일 오스람은 반드시 스타터를 장착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직관형 LED 조명 표준안을 IEC에 제출한 바 있다. LED보급협회 관계자는 “단독 표준안은 우리가 독자 개발한 기술을 국제 표준에 반영한다면 향후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세계 표준화를 위해 민관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안정기 호환형 LED 조명 기술을 처음 개발한 테크룩스는 최근 일본 도쿄 시청사와 시즈호카 병원, 홋카이도 호텔 등지에 안정기 호환형 LED 조명을 공급하며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LED보급협회는 기술표준원과 공동으로 내년 초 IEC TC34 관계자들을 초청한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 한국의 직관형 LED 조명 기술 규격이 표준에 채택되도록 관심을 고조시킬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