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83)MS `키넥트`의 진화

 MS 게임 콘솔 ‘X박스’의 동작인식 컨트롤러인 ‘키넥트(Kinect)’의 기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게임 전문매체인 ‘유로게이머’는 MS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게이머의 입술 모양과 감정 상태를 인식할 수 있는 동작인식 컨트롤러 ‘키넥트(Kinect) 2’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키넥트 2’는 MS의 공식 명칭이기보다는 ‘유로게이머’가 편의상 붙인 이름으로 보인다.

 MS가 개발 중인 ‘키넥트 2’는 고해상도 CCD 카메라 센서를 내장, 게이머의 일반적인 동작뿐 아니라 입술 모양과 음성을 인식한다. 게이머가 내는 목소리의 톤과 볼륨, 입술 모양, 얼굴인식 등을 통해 게이머의 기분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유로게이머에 따르면 ‘키넥트 2’는 ‘X박스 360’의 후속 모델에 번들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키넥트 2’가 상용화 된다면 동작인식 관련 소프트웨어와 응용 콘텐츠의 개발이 새로운 단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X박스 360 후속모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현재 보급형과 고급형 제품 등 두가지로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보급형 제품은 일종의 셋톱박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를 시청하거나 키넥트 기반의 게임 포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고급형 제품은 광드라이브와 하드디스크를 갖추고 있으며 하드코어 게이머들이 사용하기 적합한 모델이라고 한다. AMD의 그래픽 프로세서가 채택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현재 이미 유비소프트 몬트리올, EA 등 게임콘텐츠 업체들이 MS 개발팀과 함께 X박스 360 후속 모델 및 콘텐츠 개발을 위해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X박스 360’ 후속 모델의 출시 시점도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내년 하반기 E3 전시회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될 것이란 루머가 최근 나왔다. 하지만 ‘X박시젠(Xboxygen)’이란 프랑스의 한 게임사이트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X박스 360의 후속모델은 현재 ‘X박스 루프(Loop)` `X박스 TV` 등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X박스 없이도 키넥트를 바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도 머지않아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는 TV제조업체들과 키넥트의 라이선스 제공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한다. MS가 TV업체에 키넥트 기술을 라이선스하면 TV에 키넥트가 장착되기 때문에 TV에서 바로 키넥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MS는 윈도PC에 직접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키넥트 단말기도 개발 중이다. MS 윈도용 키넥트 총괄 매니저인 크레이그 아이슬러는 블로그를 통해 “USB 케이블로 PC와 키넥트 단말기를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키넥트를 통해 물체를 50센티미터(cm)의 근거리에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런 기술이 상용화되면 X박스 없이도 TV나 PC상에서 바로 키넥트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동작 인식기술이 우리 생활에 보다 가깝게 다가오는 셈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