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절반, 부모님 돈으로 구직활동...은퇴까지 미뤄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이들 부모님 세대의 경제적 부담이 늘고 있다. 실제로 구직자 10명 중 5명은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구직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이들 부모의 34%는 자녀의 구직활동을 돕기 위해 은퇴 시기를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30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구직자 1,893명을 대상으로 “귀하는 구직활동을 하면서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습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46.6%가 ‘받고 있다’라고 답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기업 형태에 따라 살펴보면, ‘대기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이 59.5%로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가장 많이 받고 있었고, 이어 ‘공기업’(52.7%), ‘외국계 기업’(43.9%), ‘중견기업’(47.3%), ‘중소기업’(36.7%) 순이었다.

지원을 받고 있는 구직자의 33.8%는 ‘자신이 구직활동 중이라서 부모님이 은퇴 시기를 늦췄다’라고 응답했다. 또,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부모님이 이직이나 취업을 한 경우도 17.9%였다.

경제적 지원을 받는 이유로는 ‘다른 수입원이 없어서’(72%,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외에도 ‘내가 가진 돈만으로는 충당이 어려워서’(36.1%), ‘구직활동에만 매진하기 위해서’(24.4%), ‘부모님께서 경제적으로 여유 있으셔서’(7.6%) 등이 있었다.

부모님께 지원받는 비용은 월 평균 35만 4천원으로 집계되었다. 자세한 비용은 ‘20~30만원 미만’(20%), ‘10~20만원 미만’(18.8%), ‘30~40만원 미만’(15.2%), ‘40~50만원 미만’(10.5%) 등이었다.

지원금 용도는 ‘교통비’(65.2%,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식비’(59.5%), ‘통신비’(47.8%), ‘자격증 등 시험비’(45.8%), ‘학원 수강 등 교육비’(42.3%), ‘의류 등 구입비’(33.7%) 등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렇게 부모님께 지원을 받는 것에 대해 무려 95.3%가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 부담스러운 지출 항목 1위는 ‘학원 수강 등 교육비’(23.7%)가 차지했다. 이밖에 ‘의류 등 구입비’(15.6%), ‘여가비’(11.8%), ‘월세 등 주거비’(9.8%), ‘자격증 등 시험비’(8.8%) 등의 답변이 있었다.

반면,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는 구직자(1,011명)들은 그 이유로 ‘스스로 충당할 수 있어서’(34.9%,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선택했다. 다음으로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31.8%), ‘부모님이 너무 고생하시는 것 같아서’(26.5%), ‘부모님 수입으로는 가계비도 빠듯해서’(21.3%), ‘지금까지 받은 지원도 부담스러워서’(17.5%)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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