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가 모든 IT기기의 형태와 내용물을 싹 바꿀 것이다.”
미래비즈니스포럼 2011 행사 스마트 디바이스·온리원 부품소재 섹션 패널들은 ‘스마트화’와 ‘클라우드화’에 주목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기기가 스마트 기기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스마트기기의 저장장치, 혹은 연결매체로 이용되는 클라우드가 자리 잡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SDI의 권명숙 상무는 “오는 2015년 경에는 유무선 통신을 통해 클라우드에 접속되는 기기가 150억대에 이를 것”이라며 “IT기기가 클라우드에 접속하는 관문 기기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10억대에 그쳤던 클라우드 지원 단말 출하개수는 2015년에는 38억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외에 다양한 클라우드 전용 디바이스가 탄생할 것이라는 게 권상무의 예측이다. 자동차, 스마트TV, e북 역시 클라우드를 통해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한다. 물론 기존 PC 기능을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노트북PC도 상당기간 공존이 예상된다.
삼성SDI는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클라우드 디바이스를 위한 초박형·초경량 전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메모리 업체에게는 기회이자 위기다. 클라우드 단말은 기본적으로 상당수 메모리 자원을 클라우드에 의존하기 때문에 기기당 메모리 탑재 용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버 등에서 이를 상쇄하는 메모리 자원을 사용함으로써 메모리 전체 매출은 늘어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진교원 하이닉스 상무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본 인프라인 데이터 센터가 지난 2010년 세계 전기사용량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전력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저전력 메모리 기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모리업계는 대기전력을 더욱 줄인 DDR3M과 모바일기기의 전력사용량을 감소시킨 와이드IO를 내년 출시하고 2013년경에는 서버용 DDR4, 그래픽용 HBM, 울트라북용 LPDDR3 등을 출시해 저전력화 추세에 대비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붐은 디스플레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더 얇고 좋은 화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능동형(AM) 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 이우종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상무는 “스마트패드는 침실이나 거실, 화장실 등의 공간에서 오후 5시 이후 사용량이 급증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무게가 적으면서도 화질이 좋은 디스플레이인 AM OLED 채택비율이 늘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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