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은 부분에서 스마트 시대의 미래를 여는 부품소재. 30일 미래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스마트 시대의 부품에 대한 요구와 2~3년 후 부품소재의 발전상을 내다봤다. 입력장치·배터리·반도체·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핵심부품의 미래를 논의했다.
터치패널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입력장치(인풋디바이스)가 다양해졌다. 음성이나 제스처를 인식해 입력장치로 활용하는 것은 이미 상용화됐다.
하지만 안건준 크루셜텍 사장이 주목한 것은 단순한 입력장치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인풋 솔루션이 단순히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역할 뿐 아니라 콘텐츠·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 기반 기술이라는 것이다. 여러가지 장치를 다른 데이터나 기능들과 어떻게 연계해 낼 것인가에 대한 답은 인풋솔루션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안 사장은 최근 개발한 인풋솔루션을 소개하면서 현존하는 다양한 디바이스를 솔루션으로 승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루셜텍이 개발한 새로운 인풋 솔루션은 휴대폰용 마우스라고 할 수 있는 옵티컬트랙패드와 터치스크린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를 활용하면 SNS나 웹페이지를 볼 때 전체 프리뷰를 하면서 읽고 싶은 항목만 골라 볼 수도 있다. PC 마우스 스크롤의 편리함을 모바일로 옮겨 놓으면서 여러 기능을 더 추가할 수도 있다.
안 사장은 “솔루션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3년전부터 준비했다”며 “부품회사들이 장치 하나를 개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기 보다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솔루션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교원 하이닉스 상무는 ‘미래 메모리 반도체의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진 상무는 앞으로 메모리가 보다 세분화돼 용도에 맞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은 노트북이나 서버에 이르기까지 DDR·DDR2·DDR3가 사용됐으나, 용도마다 로드맵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노트북에서는 DDR4/GDDR5M,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기기에는 LPDDR3와 와이드IO, 서버에는 DDR4/3DS, 그래픽(GFX)에는 GDDR5/HBM가 활용될 것으로 바라봤다.
개략적인 출시 일정에 대한 전망치도 제시했다. 서버를 타깃으로 하는 메모리로는 2013년 DDR4 출시를 예상했다. 그래픽스용으로는 밴드위스가 높은 하이밴드위스메모리(HBM)가 2013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부터 출시가 잇따를 울트라북에는 우선 DDR3M이 적용될 것으로 관측했다. DDR3M은 동작전압이 DDR3보다 낮은 DDR3L 수준이면서도 대기시 전력 소모를 줄여준 메모리다. 메모리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메모리로는 PC램(P램)을 주목했다. 2013년이면 JEDEC이 표준화를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진교원 상무는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Re램, PC램, STT램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들 메모리 개발을 위해 하이닉스는 여러 기업과 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우종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상무는 AM OLED가 스마트 빅뱅과 생활의 변화를 이끌 것이고 전망했다.
AM OLED는 LCD보다 얇은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으며, 풍부하고 리얼한 색깔 표현이 가능하다. 동영상 응답속도도 TFT LCD보다 최대 2만 5000배가 빠르다. 응답속도가 빨라 잔상이 없다.
“AMOLED는 침실이나 화장실에서도 들고 볼 수 있을 만큼 가볍고 얇다”며 “바로 이 점 때문에 스마트폰과 패드용으로 AMOLED가 최적”이라고 이 상무는 설명했다.
이러한 요구에 따라 AM OLED는 대형화·고해상도의 트렌드를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4.5인치 이상 디스플레이 수요가 갈수록 많아져 2013년 생산량이 올해(4.6억개) 두배 수준인 8.2억개에 달할 것으로 바라봤다. 해상도도 높아져, 2013년에는 HD720 이상의 고해상도 AM OLED가 전체 52%를 차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우종 상무는 “라이프 스타일 혁명에 따라 슬림하고 휘어지며 가볍우면서 깨지지 않은 디스플레이가 떠오르고 있다”며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AM OLED의 활용도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클라우드에 언제나 늘 접속해 있길 원합니다. 이는 더 얇고 가벼운 모바일 디바이스를 탄생시킬 것이고 배터리 산업에도 변화를 몰고올 것입니다.”
권명숙 삼성SDI 상무는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이 배터리 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상무는 “커넥티드 디바이스가 2015년이면 전 세계 150억개에 이를 전망”이라며 “이는 대부분 모바일 형태로 구현될 것이기 때문에 그 만큼 배터리의 중요성도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배터리는 고에너지 밀도를 지원하면서도 얇고 가볍게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를 중심으로 배터리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배터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5%에서 올해 48%로 증가했고 내년에는 5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시장도 7%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2010년 2차전지 모바일 IT 시장점유율 부문에서 23.5%를 차지하며, 일본의 산요를 제치고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올 한해 생산한 배터리가 10억셀을 넘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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