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전유통 전문매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배 이상 웃도는 12%대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본지가 입수한 가전유통점이 공유하는 2011년 추정실적자료에 따르면 하이마트와 디지털프라자(법인명 리빙프라자)·베스트샵(하이프라자)·전자랜드 4개사의 올해 예상매출 합계는 7조2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들 매출은 총 6조4540억원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12.8% 증가하는 것. 업계는 이들 4개사의 매출 합계를 통상 국내 내수 가전시장의 6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추정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8%다. 12%대 가전유통 내수 성장률은 이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자료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지난해 3조500억원 매출에서 올해는 3조4300억원대 매출로 12.4%의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경영권 분쟁에다 1, 2대 주주가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하는 내홍을 겪었음에도 매출 고성장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디지털프라자는 올해 1조8500억원의 매출로 작년보다 7.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올 한 해 내수에서 단순히 매출을 키우기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을 강조했다. 여름철이 지나면서 가격표시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내실화에 더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디지털프라자의 수익성이 외형 성장에 비해 큰 폭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외형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베스트샵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비해 20% 성장한 1조4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LG전자 국내 판매를 총괄하는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이 1년 만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이 같은 성과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올해 3DTV와 에어컨, 김치냉장고 등에서 고른 내수 확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점포 수 확대 전략을 펼친 전자랜드도 작년보다 14.5% 늘어난 6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공격적 신규 점포 개설과 인숍 형태 점포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TV·3DTV·스마트냉장고·대용량 세탁기 등 제조사의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주효하면서 수량 대비 판매금액 상승이 두드러졌다”며 “경기둔화가 우려됐지만 가전 내수시장 규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가전유통 전문매장 간 경쟁 포인트가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점포 수 확대를 벗어나 프리미엄 명품점과 지역별 맞춤형 점포 등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한 유통전문점 대표는 “강남 점포와 지방 점포가 동일한 상품을 구성해서는 다양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힘들다”며 “동일한 형태의 점포보다는 지역별, 소비자별 맞춤형 가전유통 매장이 내년부터 대세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표. 주요 가전유통전문매장 2011년 매출 추정
※자료: 각 유통매장 집계치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경제성장률 3배 이상 웃도는 12.8%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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