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판매 1억대 돌파 여부에도 업계 촉각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지방법원이 애플이 제기한 삼성전자 제품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을 환영했다.
삼성전자는 3일 "미국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 이번 판결은 애플이 주장하는 바가 타당성이 없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아이패드 등에 앞서 비슷한 제품이 출시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애플의 디자인 특허가 신규성·혁신성이 없어 무효라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이번 판결을 내린 루시 고(한국명 고혜란) 판사도 지난 10월 심리에서 과거에 출시된 태블릿의 원형(prototype)이 아이패드와 비슷하다는 언급을 해 삼성 측의 주장이 타당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심리에서 재판부는 판결을 보류하면서 `디자인 특허가 유효하다는 사실을 직접 소명하라`고 애플에 요구한 바 있다"며 "이번에 애플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는 판결이 나온 것은 재판부가 5주가량의 시간을 줬는데도 애플이 이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있을 본안 소송의 승리도 자신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있을 본안 소송에서도 삼성 모바일 제품의 독창성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경영진도 애플과의 지적재산권 분쟁에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제품을 상대로 한 애플의 판매금지 신청이 잇따라 기각됨에 따라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미 공장은 물론이고 베트남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해외 공장의 생산량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지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애플을 제친 이후 격차가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든 제품을 중국의 폭스콘 공장을 통해 생산하는 애플과 달리 삼성은 제품을 직접 제조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공급망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의 올해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할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A(Strategy Analytics) 등 주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삼성전자가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6천만대에 가까운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여기에 연말과 성탄절 `특수`를 앞둔 상황에서 판매를 가로막는 위험이 연이어 사라짐에 따라 1억대 판매 돌파가 무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애플을 제친 3분기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2천700만대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4분기에 4천만대를 팔기가 쉽지는 않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의 수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1분기만에 공급량을 급격히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간 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하지는 않더라도 올해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신종균 사장이 지난 7월 밝힌 판매목표 6천만대를 이미 달성한 상황이라서 사상 최대 기록 달성이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