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의료단지 입주업체 케어텍(대표 이성용)은 산업용 내시경 전문업체다.
지난 2007년 국내 처음으로 내시경에 연결된 케이블 끝부분이 굴절되는 연성 내시경을 개발해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에 공급했다. 산업용 연성 내시경은 끝부분이 굴절되기때문에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특수 시설이나 배관시설 등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거나 이상 유무를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올림푸스, GE 등이 공급 중인 기존 내시경과 달리 CMOS 방식 카메라를 사용하기때문에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해상도도 CCD 방식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근 서울 LNG버스 가스배관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산업용 내시경을 공급한 것 역시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케어텍은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내년부터 의료용 내시경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미 한국산업단지공단 지원을 받아 왕수건 부산의대 박사와 협업해 후두 내시경을 개발했다. 후두의 이상 유무를 굴절이 가능한 연성 내시경을 통해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환자의 후두에 내시경을 간단하게 삽입할 수 있기때문에 후두 질병 유무를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근 원주에서 열린 의료기기전시회에 시제품을 출품했는데, 벌써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케어텍은 후두용 내시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의료 내시경 사업도 준비 중이다. 응급 환자 발생시 병변 확인 및 기도 확보가 가능한 응급용 내시경을 개발해 현재 FDA 인증 획득 작업을 진행 중이며 지식경제부 광역선도개발사업 일환으로 위내시경을 개발해 2013년 상품화할 예정이다.
김규철 케어텍 이사는 “산업용 내시경과 의료용 내시경 분야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 중 하나”라며 “특히 기존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때문에 각 분야에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업단지공단이 마케팅 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새로운 의료 정보를 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소개해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