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은 상반기 ‘비욘드 4G(Beyond 4G) 코리아의 반란’에 이어 하반기 ‘방송통신 융합, 블루오션을 찾아라’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앞서 ‘비욘드 4G…’ 시리즈가 정보통신 강국으로 세계 무대를 주름잡은 우리나라 활약상과 현주소를 짚었다면 ‘방송통신융합, 블루오션…’ 시리즈는 〈1부〉 R&D를 업그레이드하자 〈2부〉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자 〈3부〉 방송산업 4C를 일으키자 등을 통해 방송·통신 융복합 추세와 당면 과제를 점검했습니다. 전자신문은 연초부터 진행한 차세대 방송통신 심층기획 시리즈를 마감하며 ‘스마트 융합 시대’를 준비할 것을 제안합니다. 방송과 통신이 단순 결합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재창출하는 스마트 융합으로 우리나라가 제2, 제3의 IT코리아 신화를 써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편집자>
한때 방송과 통신 사이에는 단단한 장벽이 쳐 있었다. 서비스도 달랐고, 이를 규제하는 방식도 달랐다. 이용자 패턴도 상이했다. 이용자들은 방송은 방송, 통신은 통신으로 나눠 인식했다. 불과 몇 년 사이 방송과 통신은 따로 구분되지 않고 방송통신으로 묶여 불리는 시대가 됐다.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가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견제하며 방송통신 융합서비스를 내놓는다.
이용자들도 바뀌었다. 방송을 기존 TV나 라디오 채널로만 접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느낀다. 통신단말기로 음성통화만하는 것은 ‘구석기 시대’ 얘기로 여긴다. 시장과 산업 환경이 송두리째 바뀌는 방송통신 융합 시대. 이에 대응하는 사업자의 선택은 두 가지다. 앞서 변화를 모색해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거나 아니면 뒤처진 채로 새로운 기회를 선점당하거나. 답은 명백하다. 한발 빨리 움직여 ‘융합’이라는 화두를 거머쥐어야 한다.
◇위기 혹은 기회=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방송통신 융합 추세가 기존 사업자들에게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융합으로 인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지만 광대역 서비스, 디지털 기술 발달 등으로 또 다른 성장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유태열 KT 경제경영연구소장은 “이동통신서비스 세대 교체, 미디어 생태계 재편성, 컨버전스 경쟁 격화 등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내년 시장은 위협 요인과 새로운 기회 요인이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행히 융합에 따른 신 시장 활성화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융합 단말기로 꼽히는 스마트폰 국내 이용자는 2009년 말 80만명에서 불과 2년여 만에 2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했다.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 IPTV도 상용화 3년을 맞아 가입자 5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과거 종합유선방송과 위성방송이 가입자 200만명을 확보하는 데 각각 5년 4개월, 4년 11개월씩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융합 서비스 확산에 힘입어 유무선 콘텐츠 시장도 성장세다. 국내 유무선 콘텐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게임은 수출 확대 속에 지난해 전년 대비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주요 게임사 상반기 매출은 작년 대비 20% 이상 고성장을 시현했다. 인터넷 광고 시장도 지난해 전년 대비 19.7% 성장했다.
◇‘스마트 융합’으로 기회 창출=방송통신 융합은 우리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유무선 통신 융합도 이미 옛말이 돼가는 상황이다. 서로 다른 두 산업과 서비스를 묶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1+1=3’도 모자라 ‘1+1=∞(무한대)’가 요구되는 시대다. 방송통신 융합도 마찬가지다. 방송과 통신 간 벽을 허물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융합 산업과 서비스가 필요하다. 융합을 추진하되 보다 생산적인, 보다 효과적인 ‘스마트 융합’을 실현해야 한다.
일방향 닫힌 방송통신 서비스는 의미 없다. 소셜 기능을 더해 열린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소비자가 곧 생산자가 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 플랫폼 위에 고품질 양방향 콘텐츠를 더한다면 과거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정부도 융합산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2기 위원회 정책방향을 수립하면서 융합을 최우선 가치 가운데 하나로 올려놓았다. 방통위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스마트TV 등 7대 스마트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융합형 콘텐츠 발전 지원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상일 방송통신위원회 마스터PM은 “최근 방송통신 융합은 지속가능한 성장, 참여·공유, 지능화 등이 맞물려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방송통신 사업자가 이러한 추세에 맞춰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강병준 부장(팀장) bjkang@etnews.com, 이호준·한세희·김시소·허정윤·오은지·황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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