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부회장은 누구 "백의 종군.. 과감한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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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자로서 회사를 살릴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다 내놓고 빈손으로 나가겠습니다.” (2006년 기업개선작업 돌입에 앞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문화 그 자체입니다. 삼성은 혁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팬택은 고객 환경과 컬처코드, 혼이 담긴 제품을 만들 것입니다. 사람이 우선인 기술과 제품, 컬처코드를 앞서 읽어내는 통찰력으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더 매진할 것입니다.”(전자신문 인터뷰에서)

 팬택 창업 후 20년이라는 짧지 않는 세월 속에서 모든 샐러리맨의 우상으로 손꼽혔던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매 순간 과감한 결단으로 위기를 극복해왔다.

 6일 박 부회장은 팬택을 살리기 위해 경영에서 물러나는 과감한 결단으로 또다시 승부수를 띄웠다. 박 부회장은 1991년 대기업 앞마당에 팬택이라는 IT전문 제조기업을 창업했다. 10년 만에 휴대폰이라는 첨단 IT산업에서 매출 1조원을 훌쩍 넘긴 것도 모자라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팬택을 키웠다.

 2007년 4월 박 부회장은 자금난에 봉착한 팬택을 회생시키기 위해 창업주로 모든 것을 반납하고 백의종군했다. 사즉생 정신으로 팬택 기업개선작업을 진두지휘한 박부회장과 팬택은 17분기 연속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한 후 그는 누구보다 앞장서 일했다. 팬택의 부활을 이끈 그의 역할을 높게 평가한 채권단은 기업개선작업 중임에도 불구하고 2010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팬택 발행주식의 10%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박 부회장의 CEO로서 역량과 역할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박 부회장은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며 경영전략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다양한 3G폰 출시로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2010년에는 스마트폰에 올인하며 국내 제조업체 중 스마트폰 2위를 차지했으며 2011년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400만대를 돌파했다.

 팬택 채권단이 기업개선작업 졸업을 위해 공개 매각 추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박 부회장은 흔들리지 않고 경영에 매진했다. 그는 “회사를 잘 만들어놔야 나중에 누가 경영하더라도 좋을 것 아니냐”고 말하며 회사 성장을 위해 뛰고 있는 경영 철학을 드러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