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의 길운` 베이비붐 이슈 마케팅 활용
60년만에 돌아오는 `흑룡(黑龍)띠해`를 맞아 출산율 증가를 점치고 있는 백화점들이 `베이비붐 마케팅`에 바쁘다.
2012년은 임진년. 10천간(天干)중 검은색을 뜻하는 `임(任)`과 12지지(地支)중 용을 의미하는 `진(辰)`이 결합해 60년을 주기로 찾아오는 흑룡띠해다.
용은 용기와 비상, 희망을 상징하는 동물인데다 내년은 신성하다는 흑룡띠의 해여서 이러한 기운을 2세에게 전해주려는 미혼남녀 또는 신혼부부가 결혼과 출산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의 움직임이 발빠르다.
신세계는 2007년 재물운을 타고난다는 황금돼지띠해와 작년 백호랑이띠해에 출산율 증가로 유아 및 신생아 용품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는 재미를 봤다.
이 때문에 내년 수요를 감안해 일찌감치 지난 10월 강남점에 명품 아동 편집 매장인 `분 주니어`를 오픈했다.
랄프로렌칠드런, 버버리칠드런 등 아이들을 최고로 키우고 싶어하는 `골드맘`을 대상으로 아동 의류와 소품, 도서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구비했다.
영등포점은 유·아동 단골 확보를 위해 임산부가 있는 가족을 초청해서 태어날 아기와 예비엄마를 축복하는 `베이비샤워 파티`를 열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0일과 24일에는 아이들을 위한 게임과 사은품 증정, 출산세트 할인권 제공 등 이벤트를 벌인다.
영등포점은 내년 1월28일 명품을 값싸게 살 수 있는 `아동용품 경매 잔치`를 연다.
스토케와 오르빗 유모차, 브라이텍스 카시트와 다이치듀웰 오가닉 카시트 등 명품 유모차와 카시트가 절반 가격에서부터 경매를 시작한다.
특히 유·아동 장르는 백화점 매출을 좌우하는 키(key)로 떠오르고 있다.
유·아동 코너에서 3회 이상 구입한 단골이 발생시키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47%로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고 신세계는 분석했다.
신세계 마케팅담당 김봉수 상무는 7일 "연이은 베이비붐 이슈에 따른 출산율 증가로 유·아동 장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상품군도 다양화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26일부터 내년 1월8일까지 수도권 전매장에서 `육아용품 특가전`을 연다.
압소바, 파코라반 베이비, 에뜨와 등 이월상품을 중심으로 40~50% 할인해 판매한다.
롯데는 귀엽고 깜찍한 흑룡 캐릭터를 개발해 내년초부터 사은품으로 이용하는 한편 지난달과 3일 양일간 진행했던 `임신·출산 문화 강좌`를 내년 상반기에도 연다.
롯데는 2009년 보건복지부와 `아이 낳기 좋은 세상 만들기` 협약을 국내 기업중 처음으로 체결, 임직원 육아 복지 개선과 고객 출산 장려 등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철우 롯데 사장은 출산 진화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 공로로 지난 8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내년 1월 전 매장에서 용 캐릭터가 그려진 유아용 내의 상품을 20∼30% 할인해 판매한다.
현대는 용 캐릭터 머그잔을 2천세트 한정해 판매하고 있다.
미혼 남녀가 주로 가입한 `클럽웨딩 회원`에 대한 마일리지 혜택도 확대했다.
이들이 내년 `흑룡의 기운`을 받아 출산하기 위해 연말연초 결혼을 서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