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채권단이 팬택의 기업개선작업 졸업안에 전격 합의했다. 팬택은 기업개선작업 시작 4년 8개월 만에 경영을 정상화했다. 박병엽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채권단은 사의를 표명한 박 부회장이 회사를 계속 맡아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11개 금융기관으로 이뤄진 팬택 채권단은 2138억원 규모의 워크아웃 채권을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워크아웃 졸업안에 합의하고 이를 팬택에 통보했다. <관련기사 본면>
신디케이트론은 다수 은행이 같은 조건으로 차입자에게 융자해 주는 중장기 대출이다. 워크아웃 채권이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되면 팬택은 워크아웃을 자동으로 졸업하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금융기관들이 모두 워크아웃 졸업안에 동의했으며 형식적인 절차만 남아있어 이달 내 워크아웃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의를 표명한 박 부회장이 회사를 계속 맡아줬으면 한다”며 “다른 안은 현실성이 없어 박 부회장에게 의견을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엽 부회장을 빼놓은 팬택은 상상할 수 없음을 채권단이 인정한 셈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07억원의 개별담보를 신디케이트론에 필요한 공동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팬택의 금융기관 채무액은 4500억원 규모다. 기업개선작업에 참여한 11개 은행이 2138억원의 협약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362억원 규모 비협약채권은 중소 금융기관 몫이다. 비협약채권 2362억원은 회사 보유자금과 미래 매출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등을 통해 팬택이 자체 상환하기로 했다.
김인순 박창규 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