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이 내년 1월 예정된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최근 대신증권의 주가연계워런트(ELW) 재판이 무죄로 결론나면서 협회장 연임도 가능하지만, 아름다운 퇴임을 선택한 것이다.
7일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은 오는 2월 예정된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 회장은 불출마 선언에 대해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이라며 “역량있고 참신한 후진이 나와 자본시장의 발전을 이끌어주길 바라며 이번 결정이 금융투자업계를 사랑하는 모든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로 금융투자업계에서 일한지 36년째”라며 “두 번의 증권업협회장과 초대 금융투자협회장을 수행한 지난 8년은 국내 자본시장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했던 나날들이었으며 향후에도 발전을 위해서라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활용해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 회장은 금융투자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정부와 함께 자본시장법 재정과 개정 등에 큰 역할을 해 왔다. 최근에는 14개 증권사가 연루된 ELW 특혜 재판에서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하며 무죄를 이끌어내는 데 큰 공헌했다. 금융투자협회장 말고도 아시아투자자교육연맹(AFIE)회장, 국제투자자교육연맹(IFIE)회장,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장을 역임하며 금융산업의 글로벌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황 회장이 협회장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차기 회장 선임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유흥수 LIG 투자증권 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원로급’으로는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대표, 전상일 동양종합금융증권 부회장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3일까지로 오는 19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돼 본격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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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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