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테크노크라트를 키우자

 과학지식과 전문기술로 무장한 정책관료 ‘미래 테크노크라트’를 키우자.

 7일 행정고시 49회부터 54회까지 젊은 지경부 사무관 15명이 서울대 공대를 찾았다. 패기넘치는 사회초년병 테크노크라트들과 차세대 테크노크라트 지망생들과의 만남의 장이 만들어진 것.

 지경부 사무관들은 이날 산업기술 발전방향, 이공계 분야의 비전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참여한 학생들은 정부에 대한 바람과 고민 사항 등을 전달했다. 지경부는 주니어보드 등을 활용해 향후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산업기술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행정 및 경영학을 두루 체득한 앞선 인재들로는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오영호 KOTRA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공계 출신이지만 행정고시를 통과해 우리나라 산업경제 정책을 관장하는 인재로 성장했다. 이희범 전 장관은 산자부 차관, 장관, 무역협회장을 거쳐 현재 STX중공업건설 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창한 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사무처장,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등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한국 산업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KAIST, 서울대 공대 등 기술 백그라운드를 가진 인재들이 지경부에서 근무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들은 기술이해도가 높은 동시에 경영이나 행정 용어도 뒤떨어지지 않아 굉장히 경쟁력있고 촉망받는 인재들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세형 사무관은 “정부는 한국 산업 발전을 위해 우수인력의 이공계 유입대책에 고민이 많은데 요즘 학생들은 어떤 고민이 있는지, 어떻게 정책에 반영해야 할지를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향후 더욱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전 산업자원부 출신으로 서울대 공대 기계항공공학부에서 ‘공학기술과 사회’라는 과목을 가르치는 윤영상 객원교수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이들 사무관 15명 중 8명은 이공계 출신이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