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무역 1조 달러 시대 달성에 일조한 올해의 유망 산업 기술과 인물이 선정됐다.
지식경제부는 8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지난 2010년 이후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제품) 중 기술성과가 뛰어나고 국내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34개 기술(제품)을 발표했다. 대기업 17곳, 중소기업 15 곳, 공공기관 2 곳 등 34곳에 산업 기술 대상이 돌아갔다.
이날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 산업기술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개최, 기계항공·생명과학·재료화학·전기전자·정보통신·환경에너지 등 6개 분야에서 이같이 선정했다.
지경부는 산업기술 대상인 대통령상에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 정’을 선정했다. 이 제품은 기존 ARB 계열 치료제(로살탄)보다 20% 이상 혈압을 강하하는 효과를 가진 국내 최초 신약 기술이자 세계최고 수준의 ARB 계열 고혈압 치료제로 평가받았다.
보령제약은 최근 3년간 국내 ARB 계열의 성장률이 매년 23%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나브정이 출시한지 8개월 만에 매출액이 110억 원에 달해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상인 국무총리 상에는 고급 윤활기유 제조 촉매(SK이노베이션), 3D FPR 제조 원천 기술(LG 화학), 세타 터보GDi 엔진(현대자동차)이 선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고급 윤활기유 제조를 위한 고성능 탈왁스 촉매 기술을 개발했다. LG화학은 세계 최초로 필름 패턴 편광안경 방식의 3D TV를 양산한 공로다.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연비를 가진 소배기량(I4)터보 직접 분사 엔진을 개발해 금상을 수상했다.
은상인 지식경제부장관상은 초음파센서 기반 주차조향 보조시스템(만도), 개방형 웹기반 스마트 TV(삼성전자), 20㎛ 미세 선폭용 양산형 인쇄전자설비(에스에프에이), LCD용 초고휘도 광학필름(엘엠에스), 세균성 뇌수막염 예방 접합 백신(LG생명과학), 시네마 3D 스마트TV(LG전자) 등 기술이 차지했다.
만도의 초음파센서 기반 주차조향 보조시스템은 초음파센서를 이용해 물체와의 거리와 주차 공간을 측정하는 기술이다. 삼성의 개방형 웹기반 스마트 TV는 업계 최초로 웹 표준 기반 플랫폼을 적용한 개방형 솔루션으로 평가받았다. 에스에프에이의 인쇄전자 설비기술은 패턴 구현 정밀도가 가장 우수한 기술이다.
엘엠에스의 LCD용 초 고휘도 광학 필름은 고굴절 신규 UV 경화성 소재를 사용해 LCD휘도를 크게 향상했다. LG생명과학의 세균성 뇌수막염 예방을 위한 접합 백신 제조 기술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뇌수막염 백신을 국산화한 기술이다. LG전자의 시네마 3D TV 기술은 FPR 3D를 적용해 셔터글라스 타입의 TV를 편안하게 시청하도록 한다.
특히, 대상·금상·은상에 선정된 기술들은 만도 기술을 제외하고 올해 10대 신기술로도 선정, 이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산업기술진흥원 관계자는 “올해 대한민국 기술대상 및 10대 신기술은 핵심·요소기술을 모두 개발해 제품화로 이어져 완성도가 높다”며 “10대 신기술 2012년 매출액은 22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또한, 이날 산업기술진흥 유공자 27명에게 훈·포상을 수여했다.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은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대표가 받았다. 그는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LED, OLED 제품의 전공정 핵심장비를 국산화한 공로다. 은탑산업훈장은 현대자동차 이기상 상무, 홍조근정훈장은 한양대학교 김우승 교수가 각각 수상했다.
이밖에 개발한 우수기술을 적극적으로 기업에 이전·사업화하는데 기여한 기술사업화 유공자 16명과 기술경영 우수논문 공모전 입상자 6명에 대한 수상도 진행됐다.
지경부 이재홍 산업기술정책과장은 “우수한 기술과 산업기술을 진흥한 유공자에 대한 시상을 통해 산업 기술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산업기술 저변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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