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프리미엄 리셀러(APR), 매장 확대 경쟁 불붙었다

피치밸리가 운영하는 APR `윌리스` 잠실점 내부 모습
피치밸리가 운영하는 APR `윌리스` 잠실점 내부 모습

 서울 서초동 강남역 인근 교보타워 바로 옆 건물 1층에는 애플 제품 전문 매장 ‘프리스비’가 지난 2009년 7월부터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최근 프리스비 운영사 갈라인터내셔널은 불과 100여미터 떨어진 맞은편 건물에 추가로 매장을 냈다. 모회사인 금강제화가 사들인 빌딩 1층을 신발 리테일 ‘레스모아’와 함께 프리스비가 차지하면서 ‘강남 스퀘어’ 상권을 독식하게 됐다.

 프리스비는 대표적인 국내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APR)’다. APR은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애플스토어 대신 현지 기업이 애플의 승인을 받아 애플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소매유통점이다.

 국내 APR 시장 경쟁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애플스토어 방식의 체험형 리테일을 국내 젊은 층이 기존 전자제품 매장보다 더 선호하게 되면서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상권을 선점하는 것도 비슷한 컨셉트의 APR에겐 중요할 수밖에 없다.

 갈라인터내셔널은 서울 5개와 경기도 1개 등 총 9개 프리스비 APR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강남과 명동, 신촌, 홍대 등 20~30대 유동인구 밀집 지역에 주로 진출해 있다. 특히 2호점 오픈을 앞둔 강남에선 유일한 APR이다. 김준석 사장은 “강남역 상권은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며 “조건을 꼼꼼히 따지는 애플도 상권의 규모를 보고 APR 위치로 적합하다고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컨시어지’를 운영하는 전자유통전문 기업 LCNC는 내년부터 물량 공세에 나선다. 컨시어지 APR와 함께 다른 브랜드 소형 가전도 함께 판매하는 ‘컨시어지 모바일’도 운영하는 등 애플 제품만 취급하는 다른 APR 기업에 비해 제품군이 넓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APR 7개·컨시어지 모바일 10개 등 총 17개의 매장을 내년 100개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소규모 APR 브랜드 인수합병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게이트가 운영하는 국내 1호 APR ‘에이샵’은 지난 4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새로이 열었다. 총 11개 APR에 17개의 일반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주로 현대·신세계 등 백화점이나 코엑스·타임스퀘어등 몰에 입점하는 전략을 취했다. 내년 40개까지 매장을 늘리는 한편 사실상 주 수익원인 액세서리 전문 매장 별도 론칭도 계획 중이다.

 잠실에 대규모 매장을 열며 4개 매장을 가진 APR ‘윌리스’는 사각 테이블이 아닌 라운드 테이블 방식의 ‘애플 2.0’ 매장 디자인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APR은 매장 위치부터 가구 배치까지 애플이 까다롭게 심사하기 때문에 애플스토어와 상당히 유사하다. 소비자에게 사용 방법을 교육하기 위한 트레이닝룸과 ‘지니어스 바’와 같은 상담·사후서비스 코너를 갖추고 있는 곳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애플의 유통 문화가 국내에 이식된 거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종로-명동-시청으로 이어지는 상권에는 프리스비·컨시어지·윌리스·에이라이프 등 매장이 밀집돼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또 APR 확대에 국내 모바일 브랜드들도 잇따라 체험형 매장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 모바일샵’, SK플래닛의 ‘이매진’, 팬택 ‘라츠’ 등이다.

 

 <자료>주요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 매장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