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악성코드, 백신에 걸리는지 알려주는 사이트 등장

러시아 `프라이빗 AV 체커` 웹 사이트에서는 세계 35개의 안티 바이러스 제품들을 검사해 자체 제작한 악성코드가 백신에 걸리는지 안걸리는지를 진단해준다
러시아 `프라이빗 AV 체커` 웹 사이트에서는 세계 35개의 안티 바이러스 제품들을 검사해 자체 제작한 악성코드가 백신에 걸리는지 안걸리는지를 진단해준다

 자체 제작한 악성코드가 백신에 걸리는지를 알려주는 사이트가 등장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세계 35개 유명 백신제품에서 악성코드가 무사통과할 수 있는지를 시험해주며, 1회 시험비용도 1센트에 불과하다.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는 8일 악성코드가 백신에 통과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사이트가 러시아에서 발견돼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프라이빗 AV 체커(Private AV Checker)’란 이름의 이 웹 사이트에서는 세계 35개 안티 바이러스 제품 검사가 가능하며 1회 검사비용이 1센트다. 20달러를 지불하면 500회까지 검사할 수 있으며 해커를 끌어들이기 위해 한 달 25달러짜리 상품도 내놨다. 프라이빗 AV 체커 사이트에서는 “검사를 의뢰한 파일은 절대 보안 업체에 전달하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해커를 유혹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악성코드를 유포할 웹 사이트를 알려주면 그 사이트가 세계 보안 업체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있는지도 알려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에 사용되는 세계 35개 백신 중에는 안철수연구소의 ‘V3 인터넷 시큐리티 8.0’도 포함돼 있다.

 이호웅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장은 “블랙마켓에서 제공되는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해커들은 감염 성공률이 높은 악성코드를 제작할 수 있다”며 “악성코드의 백신 회피 방법을 제시하는 이런 유형의 서비스를 차단하기 위해 당국과 함께 대처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