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료IT 시장에 한국 깃발을!’
ACK(공동대표 고재익·조선주)는 국내 병원 의료정보시스템 시장에서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 의료정보화를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국내 종합병원, 보건소 등에서 방사선 필름이나 종이 의무기록이 자취를 감추게 하고 첨단 의료장비와 환자정보 전산화를 꽃피운 일등공신인 셈이다. 현재 건국대병원, 상계백병원, 부산백병원, 가톨릭대 중앙의료원 CMC 산하 9개 병원 등 대부분의 유명 종합병원 및 전국 350개 보건소에서 ACK의 의료정보화 장비 및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ACK는 병원의 진단검사의학관리시스템(LIS)과 전자의료기록(EMR) 구축에 필요한 핵심 솔루션이 주력이다. EMR은 종이 차트에 기록하던 환자의 모든 정보를 전산화해 저장, 관리하는 것으로 병원정보화에서 가장 중요한 시스템으로 꼽힌다. EMR에 기반한 LIS 부문에서는 국내에 경쟁사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특히 최근 ACK는 수행한 국책사업 과제의 성과로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식경제부로부터 수주하고 SEEG(대표 김진태)의 컨설팅 자문을 얻어 수행한 ‘소프트웨어 공학기술 현장사업’은 SW재공학을 이용해 프로그램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되 프로그램 코드와 아키텍처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개발(R&D)을 내용으로 한다.
강형석 ACK 이사는 “기존 의료IT 솔루션은 국내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해 납기 후 하자에 대한 유지보수 인원에 비용투자가 많아지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이번 과제를 통해 빠른 납기가 가능해진 것은 물론 유지보수 인원투입이 줄면서 비용절감 효과가 있었으며, 안정된 납품이 가능해짐에 따라 그동안 논의됐던 해외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앞두고 해외마케팅팀을 꾸리는 등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ACK는 LIS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장비 인터페이스 개발, 진단검사 의학, 컨설팅 등 진단검사 의학 관련 전문의학 솔루션 개발의 외길만을 우직하게 걸어왔다. ACK 설립 이후 같은 업종의 기업들이 국내에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ACK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은 자취를 감췄다. 그만큼 기술력과 대외신인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직원수 70명의 ACK는 이 중 95% 이상이 R&D 전문 인력일 정도로 연구개발을 중요시한다.
강형석 이사는 내년도 전망에 대해 “LIS만으로 내년도 국내 매출을 5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해외시장 수주가 시작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ACK는 경기도 하남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대전 중부지사와 서강대 비즈니스센터 내 R&D 본부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대표 인터뷰>
“올해를 ACK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조선주 ACK 대표는 기존 진단검사의학관리시스템(LIS)의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개선한 최근 R&D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디지털병원, INK에 진출해 판로확대 및 대외신인도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ACK의 행보는 자연스러운 수순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 대학병원은 전자의료기록(EMR) 등의 장비를 이미 갖추고 있지만 동남아 등 신흥국은 물론 미국이나 유럽같은 선진국도 아직 의료IT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자원부국은 자국민 보건향상 투자와 의료관광 유치를 위해 정부재원이나 민관합작사업 형태로 대형병원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남미,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낙후된 의료인프라의 선진화가 필요한 국가들도 대폭적인 정부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ACK는 그동안 국내 시장을 장악하며 인정받아온 기술력과 제품으로 이 같은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 한국의 의료IT 깃발을 세계에 꽂겠다는 포부다.
조 대표는 “의료IT 한우물만 파온 12년이었지만 지금도 끊임없이 제품 차별화와 기술력 향상을 위해 고민하고 공부한다”라며 “비용절감을 보장하는 안정된 기술력으로 한국의 의료IT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