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시장 진출, 수익모델은 없다

인스프리트가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큐블릿`
인스프리트가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큐블릿`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가 기업(B2B) 시장에 주력해온 국내 모바일 업체에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는 점은 고민거리다.

 인스프리트는 소셜 브라우저 ‘큐블릿(Cuble)’을 출시하고 서비스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13일 밝혔다.

 단순히 친구 관계를 맺어 메시지를 주고 받는 기존 메신저 서비스에서 나아가 ‘무한 인맥 확장’을 컨셉트로 잡았다. 큐블릿은 큐브(cube)와 섬(Islet)의 합성어로 3D 큐브로 형상화된 인맥 관계도를 보여주면서 이를 통해 메시지 기능뿐만 아니라 위치정보와 현재 상태, 친밀도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인포뱅크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엠엔’은 지난해 2월 국내 최초 서비스인 ‘엠엔톡’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메시징뿐만 아니라 최대 100장의 사진과 글 등으로 개인을 표현하는 ‘미(ME)’ 기능을 넣고 인기 방송프로그램 시청 및 음악·커머스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벤처기업 매드스마트가 내놓은 ‘틱톡’은 중앙처리장치(CPU)를 최대한 덜 쓰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등 빠른 속도에 중점을 뒀다. 빠른 속도가 입소문을 타고 출시 3개월여 만에 8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다.

 문제는 수익 모델이다. 3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도 기프티콘·플러스친구(기업친구)에 이어 유료 이모티콘까지 다양한 모델을 내놓고 있지만 큰 수익을 내고 있진 않다. 사용자 기반이 이보다 못 미치는 다른 기업은 아직 기획 단계다. 인스프리트는 아이템 판매와 함께 기업 홍보용 큐브를 브라우저 내에 보이도록 하는 등 다양한 모델 도입할 예정이다.

 틱톡과 엠엔은 아직 수익모델이 없다. 여기에 삼성전자 ‘챗온’, LG전자 ‘링크톡’, NHN ‘라인’ 등 대기업이 이 시장에 이미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솔루션 중기 입장에선 특화된 기능만으로는 사용자 확보가 쉽지는 않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은 수익모델이 없이 사용자가 몰리면 오히려 유지 운영에 애를 먹게 될 수 있다”며 “사용자 거부감 없는 수익모델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