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져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1원 오른 1,154.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6.1원 오른 1,163.0원으로 출발해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을 줄였다.
원화 약세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EU)은 지난주말 열린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재정협약체제를 제시했으나,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냉혹한 평가를 했다.
무디스는 신재정협약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EU가 위기 상황을 끝낼 수 있는 결정적인 정책수단을 제시하지 못하면 내년 초 EU 국가의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EU의 위기를 해결하려면 더 강력한 부양책이 마련돼야 한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양쪽 부문에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사의 부정적인 평가 등이 작용해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는 급락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1.34% 하락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1.83%, 프랑스의 CAC40지수는 2.61%, 독일의 DAX30지수는 3.36% 급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코스피지수가 35.7포인트 떨어졌다. 외국인은 2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해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삼성선물 정미영 팀장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한 탓에 환율이 급등했다. 상승폭은 제한되겠지만 당분간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같은 시각에 원ㆍ엔 환율은 9.31원 오른 100엔당 1,481.58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