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포커스]올해 최대 과학기술 뉴스는 무엇?

[사이언스 포커스]올해 최대 과학기술 뉴스는 무엇?

 과학기술인과 네티즌이 기억하는 올해의 주요 과학뉴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당장 생활과 밀접하지 않은 과학 분야라 언뜻 특별한 뉴스가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 굵직한 뉴스들이 많았다.

 올 한해 국민 전체를 불안케 했던 ‘방사능’ 피폭 우려는 국내 원자력 안전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어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선정을 두고는 전국이 떠들썩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선정위원회를 구성, 네티즌과 과학기술인 의견을 종합한 가장 주목받았던 과학기술 분야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일본 원전사고, 원자력안전위원회 출범=지난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센다이 앞바다에서 규모 9.0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피해는 엄청났다. 특히 원전 사고까지 겹쳐 심각한 환경오염과 함께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는 대통령 직속 상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력안전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원자로 및 관계시설, 방사성물질,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등에 대한 인허가, 검사 등 안전규제를 담당하게 됐다.

 ◇삼성전자, 세계 최초 20나노급 D램 양산=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20나노급 D램 반도체와 낸드 플래시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20나노급 12인치 웨이퍼에는 수천 개 반도체 칩이 들어 있다. 기존의 30나노급 제품에 비해 소비전력과 생산성이 40~50% 가량 개선됐다.

 삼성은 또 세계 최대 규모 메모리 생산라인도 본격 가동했다. 착공 1년 3개월여 만에 가동된 16라인은 약 6만평 규모 12층 건물로 낸드 플래시를 생산한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공식 출범=과학기술 정책과 예산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대통령 직속 상설 행정위원회로 출범한 국과위는 김도연 전 교과부장관이 위원장으로 위원회를 이끈다. 국과위는 지난해 12월 8일 국회를 통과한 개정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비상설 자문기구에서 실질적 행정 권한을 가진 위원회로 격상됐다. 국과위는 ‘과학기술기본계획’ 등 국가 과학기술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각 부처의 과학기술 관련 계획을 살핀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전 대덕단지로 확정=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5월 16일 과학벨트위원회를 열고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청원(오송·오창), 연기(세종시), 천안을 기능지구로 결정했다. 사업 예산도 당초 7년간 3조5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을 늘리기로 했다.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를 핵심으로 하는 과학벨트 거점지구는 대전 신동지구(유성구 신동 일원) 169만9000㎡와 둔곡지구(유성구 둔곡동 일원) 200만㎡에 걸쳐 들어설 예정이다.

 ◇당뇨병 완치 가능성 높아져=서울대 의대 박성회 교수 연구팀은 돼지 췌도(랑게르한스섬)를 이식한 당뇨병 원숭이가 거부반응 없이 6개월 이상 건강하게 생존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원숭이들이 앞으로 1~2년을 지나 평생 부작용 없이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성과는 사람에게 돼지 췌도를 이식함으로써 당뇨병을 완치하는 일도 가능함을 시사했다.

 ◇5대 국새 완성=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홍경태·도정만 박사팀은 희귀금속인 이리듐을 첨가한 최첨단 금합금 기술을 적용, 예술성이 뛰어난 제 5대 국새 제작에 성공했다. 5대 국새 제작에는 신합금 설계기술, 국새 내부 거푸집 제거 기술, 방전가공법을 이용한 용접봉 제작 기술, 신용접기술 등 첨단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동시에 권위와 정통성을 상징하는 예술성도 띄어났다.

 ◇한국, 기능올림픽 통산 17번째 우승=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41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이 통산 17번째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를 획득했다. 1967년 16회 스페인 대회 이후로 한국은 모두 26번 출전해 17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7년 일본 시즈오카 대회, 2009년 캐나다 캘거리 대회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정상에 올랐다.

 ◇암 전이의 중요 통로 경락, 실체 드러나=소광섭 서울대 교수팀은 뇌와 척수에서의 프리모 시스템(경락) 관찰법에 관한 최근 연구동향을 소개했다. 교수팀은 ‘트라이판 블루’로 생체에서 경락만 염색하는 기법을 개발, 경락 연구의 대전환기를 맞았다. 이 염색법과 극미세 형광입자를 이용해 경락을 쉽게 찾고 경락이 암의 중요한 전이 경로가 된다는 사실도 관찰했다.

 ◇KAIST 학생들 잇단 자살=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징벌적 수업료’를 대폭 수정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잇단 자살 원인이 ‘징벌적 수업료’ 때문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올해 학부생들의 잇단 자살로 징벌적 수업료 부과 제도 등 서 총장이 도입한 경쟁체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서 총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 세상 그 무엇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글을 올려 학생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우주 생성 새롭게 규명=이화여대 조용승 교수와 홍순태 교수는 세계 최초로 끈 이론에 아인슈타인 장방정식을 적용해 우주 생성 비밀을 새롭게 규명했다. 끈을 이용해 우주 생성인 빅뱅이 일어나는 시기를 예측했다. 이 때 이용되는 끈 에너지 조건을 연구한 결과, 끈 우주에서는 질량과 무질량을 기술하는 끈이 위상전환 없이 동시에 나타남을 발견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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