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워크아웃 졸업 첫 해인 새해에 50% 이상 급성장하는 공격적인 경영 목표를 수립했다. 워크아웃으로 5년간 묶여 있던 투자를 재개해 스마트폰 글로벌 빅5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팬택은 15일 “올해보다 매출을 50~60% 늘리는 방향으로 새해 경영계획을 수립한 상황”이라며 “막바지 수치 조정 작업이 한창이지만 큰 틀에서는 대도약하는 방향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팬택 올해 매출은 워크아웃 이전 수준인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새해 매출은 4조5000억~5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올려 잡았다. 팬택이 이처럼 공격적인 경영 계획을 수립한 것은 시장과 회사의 성장여건이 모두 호전됐기 때문이다.
우선 스마트폰 시장이 새해에도 급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팬택이 집중하는 LTE폰 성장률은 더욱 폭발적이다. 팬택은 국내에서 LTE폰 2위 그룹을 형성한 데 이어 미국과 일본에서도 선전해 LTE폰 글로벌 톱5에 이미 올랐다. 팬택은 새해 초 미국 주요 통신사에 LTE폰을 잇따라 공급할 예정이다.
이달 워크아웃 졸업도 주목할 만한 성장 모멘텀으로 꼽힌다. 팬택 관계자는 “워크아웃 5년간 새로운 투자 없이 내핍 경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워크아웃을 졸업하면 정상적으로 회사채 발행해 그동안 미진했던 인프라나 연구개발 투자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팬택은 투자 여유금을 바탕으로 그동안 성과를 거둔 ‘+α 전략’을 더욱 강화한다. 팬택은 올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베가레이서’ ‘베가LTE’ ‘베가LTE M’ 등에 경쟁사보다 하나 더 성능이 뛰어난 ‘+α’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베가레이서는 속도가, 베가LTE는 해상도와 동작인식이, 베가LTE M은 화면 밝기가 각각 경쟁사 제품을 압도했다.
팬택은 LTE폰뿐만 아니라 새해 초 미국 시장에 먼저 출시하는 스마트패드에도 +α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팬택이 새해 경영목표를 수립했지만 최근 불거진 ‘CEO 리스크’가 최대 변수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박병엽 부회장이 전격 발표한 사퇴를 거두고 복귀해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에서는 박 부회장이 최근 주요 채권단과 채무 상환 연기를 협의하는 등 사실상 사퇴 철회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 더욱 빛을 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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