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새해 증설보다 연구개발(R&D)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한다.
15일 전자신문 그린데일리가 국내 13개 주요 태양광 업체를 대상으로 새해 사업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증설을 추진하는 대신 R&D에 더욱 주력한다는 목표다. 새해 상반기까지는 시장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당초 계획했던 수준의 설비용량 확대는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현대중공업·LG전자·STX·신성솔라에너지는 새해 시장상황에 따라 태양전지 생산설비 증설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아직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으며, 새해 공급 초과가 예상돼 지금의 비즈니스 유지와 미래사업 R&D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모듈만 1GW 증설하며, 에스에너지는 모듈 130㎿ 증설로 48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대부분 증설보다는 고효율·저원가 제품 생산을 위한 R&D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신성솔라에너지·에스에너지는 올해보다 R&D 투자액을 늘리기로 했다.
잉곳·웨이퍼업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넥솔론·오성엘에스티는 시장상황에 따라 새해 증설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웅진에너지는 새해 증설을 하지 않지만 2014년까지 잉곳 2GW, 웨이퍼 1.5GW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업체들은 증설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유사단결정 제품 개발, 생산성 제고, 잉곳 사이즈 대형화 등 관련 R&D에 주력한다.
폴리실리콘업체들은 대부분 계획대로 증설을 진행하는 한편, R&D에도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OCI는 당초 계획대로 설비용량을 새해 연산 6만2000톤까지 늘린다. 웅진폴리실리콘은 2000톤을 증설해 7000톤으로 끌어올리고 R&D 투자를 올해 대비 20% 늘려 고순도·저원가 폴리실리콘 제조 신공정 기술을 개발한다. 한국실리콘도 설비용량을 4배 이상 끌어올려 1만5000톤을 달성하는 한편 R&D 투자를 30% 늘려 제품 품질을 높인다는 목표다.
폴리실리콘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폴리실리콘도 공급 과잉이기 때문에 업체들이 새해 계획대로 증설을 진행할 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며 “새해까지 침체는 계속될 예정이며 가격도 지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내수진작 대책과 R&D 지원금 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새해 시작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태양광 의무공급량을 지금보다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호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정부가 RPS 태양광 의무공급량을 새해 200㎿에서 220㎿로 늘리기로 했지만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부족하다”며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적용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양광업체별 2012년 사업계획
자료: 각 사 취합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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