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가전 새해 최대 화두는 UI 진화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냉장고 UI 개발을 맡았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그룹의 김선애 수석, 지은주 선임이 스마트냉장고의 LCD 화면을 가리키며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냉장고 UI 개발을 맡았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그룹의 김선애 수석, 지은주 선임이 스마트냉장고의 LCD 화면을 가리키며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누구나 스마트 가전을 사용하면서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신선한 사용자 경험을 늘릴 수 있도록 새해 스마트가전 개발의 최대 목표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 입니다.”

 스마트 생활가전이 올해 냉장고에서 직접 온라인 쇼핑을 하는 수준으로 진화한 데 이어 내년에도 통합클라우드 환경 접목, 사용자인터페이스(UI)개선 등으로 또 다른 변신을 꾀한다. 사용자 손끝과 직접 맞닿아있는 UI는 다소 더뎠던 스마트가전 보급 활성화의 핵심 요소로 부각됐다.

 지난 10월 국내 최초로 냉장고 LCD 화면으로 이마트몰 쇼핑이 가능한 스마트냉장고를 선보인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그룹의 최근 고민 역시 ‘UI’다. 이들은 스마트냉장고가 300만원대 후반의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초기 소비자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은 UI 개발에 공을 들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디자인그룹 김선애 수석은 “개인용 기기인 스마트폰과 달리 남녀노소 온가족이 사용하는 스마트 생활가전은 무엇보다 사용하기 쉬워야 하고 일반 제품과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 스마트냉장고 사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들은 쇼핑 외에도 간단한 터치 만으로 쉽게 이용하는 ‘메모기능’과 ‘전자액자’ 등이었다.

 같은 그룹의 지은주 선임은 이마트몰을 냉장고에 집어넣기 위해 UI 개발에만 8개월을 투입했다. 지 선임은 “개발 초기 냉장고 LCD 화면을 통한 쇼핑이 PC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는지, 8인치 화면의 제약은 어떻게 극복할지가 큰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이마트 e마케팅팀과 기존 이마트몰의 상품 중 냉장고에서 직접 쇼핑할 만한 식재료와 생활용품 2만2000여개를 분류하는 작업부터 출발했다. 그 결과 방대한 상품을 15개의 카테고리에 나눠 담고, 사용자들이 추가 조작 없이 한 번에 원하는 메뉴를 찾아갈 수 있게 됐다.

 새해 차세대 스마트냉장고는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김선애 수석은 “현재 개발 중인 통합 웹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가전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선을 보일 것”이라며 “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전시회에서도 한 단계 더 똑똑해진 스마트 가전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일방향 콘텐츠가 담긴 LCD 기반 1세대 스마트 가전에서 현재 와이파이 기능을 통해 제품 간 연결성을 높인 제품이 출시됐고 곧 냉장고가 클라우드와 연동돼 ‘스마트 허브’ 기능까지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은주 선임은 내년 스마트가전 업계의 또다른 핫이슈에 대해 “UI 외에도 스마트그리드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효율성은 지속적인 화두일 것”이라며 “이것 역시 피크타임 관리 등으로 사용자가 좀더 편리하게 효율성을 추구하며 가전을 사용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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