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홍수 발생 후 SSD 판매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20만원 중후반대였던 128GB 가격이 2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태국 홍수 발생 후 HDD 수급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SSD 구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 HDD 공급물량이 부족해도 높은 가격 때문에 대체 수요가 미미하거나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업계 예상을 깨고 빠르게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
연말을 기점으로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새로운 제조사들이 속속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시장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SSD는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가격도 하락해 왔지만 변화 속도는 미미했다. 태국 홍수가 발생한 8월 이후부터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HDD 대체 수요가 SSD로 집중되고 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다나와 자료에 따르면 SSD는 지난 1월 판매량 기준으로 8월 19%, 9월 33% 증가했다. 여기에 HDD 수급 대란 장기화 조침이 보이면서 10월 109%, 11월 129%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달 증가율은 약 135%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저용량 60GB와 68GB 제품 중심으로 가격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빠른 속도를 구현하면서 넉넉한 용량을 제공하는 120·128GB 제품은 9월부터 수요가 급격히 늘어 주요 제조사 제품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가 최근 다시 하락하고 있다.
용량별 평균 구매가를 살펴보면 60·80GB 제품은 지난 상반기 15~21만원대로 형성돼 있었으나 8월 이후 점차 가격이 떨어져 이달 12~19만원대를 형성했다. 120·128GB 제품은 26~33만원대를 유지하다가 24~28만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주요 제조사들이 120·128GB 제품에 대해 가격 할인 정책을 펴고 있어 20만원 이하 시장이 본격 형성되고 있다.
SSD 시장이 확대되면서 주요 제조사인 삼성전자, 인텔, OCZ 외에 잘만테크 등 국내외 기업의 시장 진출도 늘고 있다. 새해에는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 제품들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다나와 PC부품 카테고리매니저(CM)는 “전체 SSD 시장에서 120·128GB 제품 비중은 약 34.5% 수준이나 최근 제조사들이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어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가격 하락폭이 상당해 내년 하락세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새로운 SSD 제조사들이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제품 종류도 수십 가지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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