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시장 KT 돌발변수 만나 `LTE폰 3G로 개통`

추가 할인까지…SKT, LG 촉각 곤두세워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LTE 시장에 돌발 변수가 나타났다.

 2G 종료 문제로 LTE 서비스가 어려운 KT가 4G 롱텀에벌루션(LTE)폰을 3G 요금제로 가입할 수 있게 하는 자구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LTE를 서비스 중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똑같은 스마트폰이 저렴한 3G 요금제로 판매되면 고객이 이탈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TE 서비스가 불가한 지방 소비자들의 줄기찬 요구에도 LTE폰은 무조건 4G 요금제를 고수해온 정책도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KT는 19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한 달간 갤럭시 노트 등 최신 LTE폰 3종을 3G 요금제로 가입할 수 있는 ‘올레 프리미엄 스마트폰 한정세일’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KT는 공정가격표시제도인 ‘페어프라이스’ 정착에 호응해준 고객에게 감사 혜택을 주면서 최신 LTE폰 사용을 원하는 고객 요구를 수용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미리 주문해둔 LTE 단말기 제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세일기간 중 월 6만4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 시 ‘갤럭시 S2 HD LTE’는 4만원, ‘베가 LTE M’ 9만원을 추가할인 받을 수 있고, ’갤럭시 노트’는 월 7만8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 시 추가로 4만원 할인 혜택까지 제시했다.

 KT는 이번 행사를 통해 LTE폰 사용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제조사 및 유통점의 LTE폰 판매 정체를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2G 종료 지연으로 LTE 서비스 개시가 미뤄지면서 고객센터를 통해 LTE폰 출시일 등에 대한 고객문의가 하루 평균 100건 정도 들어오고 있다”며 “LTE폰 3G 개통 및 해외 구입 LTE 단말기 개통 가능 여부에 대한 문의가 2000건 넘게 올라오는 등 LTE폰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과 사용욕구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폰을 3G요금제로 가입하게 하는 방안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KT가 14만대에 이르는 고가 LTE폰 재고에 부담을 느껴 내놓은 고육지책”이라며 “스마트폰은 제품 출시 후 한두 달만 지나도 구형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리미엄 LTE 네트워크에 맞게 개발된 LTE 단말기를 3G에서 서비스하는 것은 단말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하는 것”이라며 “LTE 단말기를 3G로 개통하게 한 것은 향후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KT 단말기별 구매가(올레 프리미엄 스마트폰 세일 적용 시)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